영세노래방 업주에게서 금품 상습갈취한 동네조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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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술과 도우미를 제공받은 후 업주로부터 돈을 요구받자 '도우미 고용과 술 판매가 금지되는 불법영업을 휴대전화로 촬영했고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협박해 130여만원을 가로챈 5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도봉경찰서는 지난 2014년 8월부터 약 1년6개월 동안 서울 북부권과 의정부 일대의 노래방과 다방, 단란주점 등에 손님으로 들어가 업자에게 "도우미 고용과 술 판매가 금지된 불법영업을 휴대전화로 촬영했다"며 협박해 13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공갈·사기 등)로 홍모씨(52)를 구속했다고 3일 밝혔다.

홍씨는 지난 2014년 8월 말부터 지난 3월까지 1년6개월간 손님으로 위장해 노래방과 다방, 단란주점에 들어가 "도우미 고용에 대해 휴대전화로 촬영했다"고 협박하면서 대금 지금을 면하거나 선불로 지급한 대금을 다시 돌려받는 등의 수법으로 총 22회에 걸쳐 130여만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홍씨는 여성 혼자서 운영하면서 주류 판매와 도우미 고용이 금지된 영세한 노래방과 단란주점, 다방 등을 범행 대상으로 삼고 손님으로 위장한 채 도우미를 제공받고 유흥을 즐긴 뒤 경찰에 신고할 것처럼 협박하면서 돈을 가로챘다.

해당 업주들은 주류와 도우미 제공 등 금지된 영업행위가 홍씨의 신고로 적발될 경우, 영업정지와 처벌 등이 두려워 어쩔 수 없이 대금요구를 포기하거나 요구하는 금액을 홍씨의 통장으로 입금했다.

경찰은 홍씨가 소지한 휴대전화로 112 통화버튼을 눌렀다가 끄는 등을 반복해 피해자를 협박한 수법을 확인하고 112 신고 접수와 처리내역, 홍씨의 계좌내역 등을 분석해 홍씨를 붙잡을 수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실제 법 적용을 두려워해 신고를 못 한 피해 업소가 더 많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홍씨를 상대로 여죄를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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