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안희정 잇단 여의도행…대권 '시동걸기'?

박원순 서울시장(더불어민주당 참좋은 지방정부위원회 위원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지방자치단체장 초청 '일자리 정책콘서트'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16.5.24/사진=뉴스1

'잠룡'(대선 후보군)으로 분류되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잇따라 여의도를 찾고 있다. 중앙당 내지는 20대 국회의원 당선인들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행사라는 것이 공식적인 입장이지만 대선 후보군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기 위한 '몸풀기' 차원의 행사라는 해석도 나온다.

박원순 서울시장(더민주 참좋은지방정부위원장)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 참좋은지방정부위원회가 주관한 '일자리 정책 콘서트'에 참석했다. 박 시장은 이 자리에서 "저출산·고령화는 미래 성장도 동력이 없다는 위기감을 준다"며 "경제 정책이 기본적으로 잘못됐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MICE산업(전시관광컨벤션산업) 육성과 패션위크 등 서울시가 추진한 각종 사업의 성과를 설명했다. 핀테크 산업과 사회적 경제 육성, 노동시간 준수를 통한 신규 일자리 창출 방안도 제시했다. 박 시장은 "지방정부를 맡아서 경제를 잘 일으키고 일자리를 잘 만들었다는 신뢰와 성과를 보여주는 것도 (대선에서)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의 국회 방문은 최근 일주일 사이 두번째다. 그는 지난 19일 국회에서 열린 참좋은지방정부위원회 간담회에참석하기도 했다. 박 시장은 이 자리에서 "일은 지방정부가 6 대 4로 중앙정부보다 많이 하는데 재정은 2 대 8로 절대적 불균형"이라고 박근혜 정부를 비판했다.

박 시장은 최근 전남대 강연에서 "뒤로 숨지 않겠다. 역사의 대열에 앞장서서 역사의 부름 앞에 부끄럽지 않도록 행동하겠다"고 말하며 대권행보에 시동을 건 바 있다. 박 시장 측 관계자는 "중앙정부의 독주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중앙당에서도 지방정부의 목소리를 듣고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지방정부의 현 상황을 설명하는 자리를 종종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잠룡' 안희정 충남지사도 최근 국회를 찾았다. 안 지사는 지난 20일 국회에서 충남지역 국회의원 당선인 10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회의원 초청 정책설명회'를 개최했다. 안 지사는 이 자리에서 지역 현안을 설명하고 SOC(사회간접자본) 예산 확보 등에서 당선인들의 협조를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지사는 이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선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열심히 훈련하고 연습하고 불펜 투수로서 몸을 풀고 그래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를 계속 응원해야 할지 아니면 직접 슛을 때리기 위해 뛰어야 할지 정하겠다"며 대선주자로 직접 나설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당 관계자는 "대선 주자들 입장에서는 총선 이후 대선주자 경쟁이 문재인 전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대표와의 양자대결 구도로 굳어지는 것을 경계할 수 밖에 없다"며 "지자체장들은 본격적인 대권후보 경쟁이 시작될때까지 지금까지와 유사한 방식으로 중앙 정치 무대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