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바로 축구'… 상암벌은 열광의 도가니였다

이게 바로 축구, 각본 없는 드라마다. FC서울이 우라와 레즈를 승부차기 혈투 끝에 제압하며 ACL 8강에 진출했다.

FC서울은 25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라와 레즈 다이아몬즈와의 '2016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3-2 리드를 잡은 뒤 승부차기 끝에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지난 원정 1차전에서 0-1로 패했던 FC서울은 합계 스코어 3-3을 만든 끝에 승부차기서 승리하며 8강에 진출했다. 아울러 전북 현대에 이어 올해 ACL 8강에 합류한 두 번째 한국 클럽이 됐다.

이날 경기의 해결사는 아드리아노 그리고 고요한이었다. 우선 아드리아노는 데얀과 함께 투 스트라이커로서 FC서울의 최전방 공격을 이끌었다. 경기 내내 아드리아노는 특유의 탄력과 스피드를 앞세워 우라와의 수비진을 휘저었다. FC서울은 아드리아노 앞쪽 공간으로 패스를 찌르며 우라와의 수비 진영을 흔드는 데 힘썼다.

전반 29분 터진 데얀의 선제골로 FC서울은 통합 스코어 1-1을 기록, 연장전에 돌입했다. 팽팽한 균형이 깨지는 데에는 채 4분이 걸리지 않았다. 연장 시작 4분 만에 아드리아노의 발이 번뜩인 것이다.


박주영이 왼쪽 진영에서 내준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아드리아노가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 우라와의 골망을 갈랐다. 통합 스코어 2-1이 되는 순간. 우라와 골문 뒤쪽에 자리 잡은 서포터즈들은 짐짓 충격을 외면한 채 우라와 선수들을 향해 박수를 보냈다.

올해 처음으로 ACL무대를 밟은 아드리아노는 이 골로 ACL 무대서 11골을 기록, 득점 부문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2위 세르지예프(파크타코르.5골)와의 격차도 6골로 늘렸다.

하지만 FC서울은 연장 후반 이충성에게 믿기지 않는 2골을 허용하며 흔들렸다. 연장 후반 6분 이충성에게 헤딩 골을 허용한 뒤 3분 뒤인 연장 후반 9분 또 다시 이충성에게 슬라이딩 슈팅을 허용한 것이다. 이제 합계 스코어에서 2:3으로 뒤지며 탈락이 눈앞에 놓인 상황.

그러나 난세에 영웅이 탄생한다고 했던가. 연장 후반 추가시간 시계가 멈춘 가운데 고요한이 짜릿한 중거리 슈팅을 성공시키며 총합 스코어 3:3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진 승부차기. 결국 FC서울이 승부차기 스코어 7-6으로 승리하며 주인공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