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카카오 의장 "O2O 투자, 실적 떨어져도 계속해야죠"

머니투데이

이해인 기자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자료사진=머니투데이

김범수 카카오 (47,300원 ▼100 -0.21%) 의장이 O2O(온오프라인연계) 사업에 대한 변치 않는 뚝심을 보이며 '승부사' 면모를 또 한번 드러냈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26일 경기 스타트업캠퍼스 총장 취임식이 끝난 뒤 기자와 만나 "O2O 사업은 일종의 투자"라며 "실적과 상관없이 지속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지난해부터 카카오택시를 시작으로 각종 O2O 사업을 공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올해는 카카오드라이버를 시작으로 헤어샵, 주차장, 가사도우미 등 분기당 1개의 신규 O2O 사업을 발표하고 추진해나간다는 계획이다. O2O를 카카오의 성장 동력으로 키운다는 것.

그러나 공격적인 투자의 대가로 실적은 반토막이 난 상황이다. 특히 카카오의 실적을 뒷받침하던 게임부문의 실적 악화와 더불어 성공적인 O2O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는 카카오택시가 수익을 내지 못하면서 신규 O2O 사업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최근 증권가에서는 카카오의 향후 사업을 우려한 해외 투자자들이 카카오가 아닌 대리운전 기사들과 직접 접촉을 시도하며 논란이 되기도 했다.

김 의장은 이 같은 실적 악화 우려에 대해 "(실적이) 천천히 나아질 것"이라며 말했다. 카카오는 최근 1분기 카카오 게임 플랫폼 매출이 전분기 대비 23% 늘고 커머스 부문 실적도 회복세를 보인 바 있다. 이미 최하점은 지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김 의장은 이날 경기도 스타트업캠퍼스 초대 총장에 취임했다. 스타트업캠퍼스는 스타트업의 아이디어 발굴부터 사업화, 창업 등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스타트업 전문 육성기관이다. 김 의장은 취임식에서 "스타트업캠퍼스를 젊은이들이 직업이 아닌 자신의 업을 찾는 곳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각종 교육 프로그램과 멘토링 등을 제공, 스타트업의 탄생부터 사업화까지 전방위적인 지원을 펼칠 것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