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X 엔진 우선협상대상업체, 美 GE 선정

머니투데이

오세중 기자

1월21일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항공기개발센터에서 '한국형 전투기(KF-X) 체계개발사업 착수회의'가 열리고 있다. /사진=뉴스1

한국형 전투기(KF-X) 엔진 공급 업체로 제너럴일렉트릭(GE Aviation)이 우선협상대상업체로 선정됐다.

방위사업청은 26일 KF-X 체계개발 주관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제출한 'KF-X 엔진 협상대상업체 및 우선순위 결정 결과' 보고에서 "'F414-GE-400' 엔진을 제안한 GE를 한국형전투기 엔진 우선협상대상업체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KF-X 엔진 공급 입찰에는 GE와 유럽 엔진 제조업체 유로제트가 참가해 경쟁을 벌였다.

방사청에 따르면 KAI는 엔진이 KF-X의 주요 핵심장비임을 고려해 협상력과 전문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엔진 국내협력업체인 한화테크윈과 함께 지난해 8월부터 합동협상팀을 구성해 협상계획·기준을 수립했고, 11월부터 해외 엔진업체들과 협상을 진행해왔다.

평가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강화하기 위해 KAI, 한화테크윈 뿐만 아니라 공군, 국방과학연구소(ADD), 국가기술품질원 등 정부 측 전문가가 포함된 20명의 평가팀을 구성했다.

평가팀은 관리, 기술, 국산화, 비용 등 4개 분야에 대해 지난 5월 11일부터 5월 15일까지 5일간 평가를 실시했고, KAI는 4개 모든 분야에서 우세한 평가를 받은 GE를 우선협상대상업체로 선정했다.

KAI는 "앞으로 우선협상대상업체와 최종협상을 거쳐 올해 6월 중 계약을 체결하고, KF-X 적용을 위한 제작과 기술지원을 통한 국산화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날 GE의 엔진이 최신형이 아닌 구형 제품이라는 점에서 논란은 예고된다. 이번에 낙찰된 엔진은 1990년대 개발한 기술이 적용된 구형 엔진이다.

군 내부에서도 GE가 지난해 기존 합금보다 가볍고, 열 내구성이 높은 '세라믹복합소재'를 개발하는 등 엔진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신기술을 갖고 있음에도 KF-X에 구형 엔진 장착을 제시한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KF-X가 2032년 정도가 돼야 전력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GE의 엔진이 더 구형화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