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삼성 스마트폰 '양면작전'…현지 점유율 회복될까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갤럭시 C7(골드)와 갤럭시 C5(로즈 핑크).

삼성전자 (76,700원 ▲400 +0.52%)가 중국에서 프리미엄과 중저가 스마트폰을 잇따라 선보이는 등 양면작전에 돌입했다. 프리미엄 브랜드를 유지하면서도 차별화된 중저가폰으로 물량 경쟁에서도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삼성페이에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기업인 알리바바의 알리페이가 들어간 만큼, 현지 시장 입지를 얼마나 회복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중국 베이징에서 새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C5와 갤럭시C7을 공개했다고 27일 밝혔다.

갤럭시C5는 5.2인치, 갤럭시C7은 5.7인치에 달하는 풀HD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판매량을 좌우하는 디자인의 경우 모두 풀메탈(금속) 디자인과 6.8㎜의 얇은 두께를 자랑한다.

색상은 중국인들이 환호하는 '골드'를 중심으로, 로즈핑크와 실버, 그레이 등 4가지 색상으로 나온다. 갤럭시C5와 갤럭시C7 모두 고속 충전 기능과 삼성페이가 탑재된 것도 보급형 모델에서 볼 수 없는 특징으로 꼽힌다.

삼성전자가 아직 국내 출시 계획이 없는 중국 전용 중저가폰을 선보임에 따라 앞서 지난 3월 출시한 전략폰 갤럭시S7·S엣지와 함께 현지에서 쌍끌이 흥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 갤럭시S7·S7엣지 초반 판매량은 전작 갤럭시S6·S6엣지 때보다 10% 가량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C5·C7, 갤럭시S7·S7엣지 등 중저가와 프리미엄 구분 없이 삼성페이에 들어간 알리페이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판매량을 끌어올리는데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무려 4억50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 중인 알리페이는 작년 4분기 중국 모바일 결제 시장 점유율 71%나 차지했다. 이들이 삼성페이를 본격 사용할 경우 갤럭시S7·S7엣지는 물론, 갤럭시C5·C7 등 판매량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처음으로 판매 점유율 5위권 밖으로 밀려난 삼성전자가 순위권에 재진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1분기 중국 스마트폰 판매량 1위부터 4위까지 △화웨이 △오포 △샤오미 △비보 등의 순으로 모두 중국 제조사가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