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증시, 혼조세…日닛케이, 소비세 연상연기 기대에 상승

27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오전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일본 증시는 상승세를 지속한 반면 중국 증시는 지표 부진 영향에 하락세를 펼쳤다.

이날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장대비 0.4% 오른 1만6846.32로 오전장을 마쳤다. 토픽스는 0.5% 상승한 1349.82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소비세 인상이 미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호재가 됐다. 앞서 지난 25일 아사히신문은 아베 총리가 지난달 발생한 구마모토 지진 여파를 고려해 소비세 인상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26일 개막한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서 아베 총리가 과거 리만브라더스 사태급 경제위기 재발할 수 있다는 경고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소비세 인상 연기 관측이 강하게 힘을 받았다. 아베 총리는 이전부터 "리먼 사태나 대규모 지진 등으로 경제가 큰 타격을 받지 않는 한 소비세 연기 계획은 없다"고 밝혀왔다.

토카이도쿄리서치센터의 히라카와 쇼지 수석 글로벌투자전략가는 "소비세 인상은 거의 확실히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정책 불안정성을 우려하는 외인투자자들은 이 소식을 호재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장 전 발표된 일본 물가상승률은 전월에 이어 또다시 하락하며 일본은행(BOJ)에 추가 부양책 실시 압박을 더 했다. 일본 총무성에 따르면 지난 4월 변동성이 큰 신선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대비 0.3% 하락했다.

NLI리서치의 우에노 츠요시 선임연구원은 "BOJ에 매우 힘든 상황"이라며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는 그가 계속해서 공언한대로 다음 달에는 추가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BOJ는 지난 4월 기대와 달리 별다른 추가 부양책을 내놓지 않으면서 시장에 실망감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중국 증시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개장 직후 발표된 기업 이익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것이 투심을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현지시간 기준 오전 10시 22분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대비 0.25% 떨어진 2815.52를 기록 중이다. 선전종합지수는 0.14% 하락한 1806.44를 지나고 있다.

앞서 중국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산업기업들의 이익은 전년 동월대비 4.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월에 이어 증가세는 지속했지만 3월 11.1% 증가에 비해서는 폭이 크게 줄었다.

JK생명보험의 우칸 펀드매니저는 "시장은 천천히 바닥지점을 찾으면서 투자자들의 인내심을 시험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 시점 등 주요 이슈들에 대한 명확한 정보를 주의깊게 기다리고 있다"며 "소폭 반등하더라도 이후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콩 증시는 중국 본토를 따라 하락 중이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장대비 0.23% 떨어진 2만350.32를 기록 중이다.

반면 대만 증시는 오르고 있다. 가권지수는 전장대비 0.46% 전진한 8432.49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