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HA 필러, '성형외과' 이어 '비뇨기과' 접수하나

머니투데이

이원광 기자

주로 얼굴 주름 개선에 사용하던 국산 '히알루론산'(HA·Hyaluronic Acid) 필러가 이르면 올 하반기 비뇨기과로 영역을 넓힌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의료기기 제조업체 한국비엔씨는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HA 성분의 콜라겐 필러를 개발 중이다. 동물 임상 단계를 거치고 있는 HA 콜라겐 필러는 기존 필러에 비해 지속력이 뛰어나, 개발 완료 후 음경 확대용 등으로 납품될 예정이다.

필러는 연조직의 결손부위나 미용적인 효과 등을 위해 볼륨 증강이 필요한 부위에 주입하는 물질이다. 통상 얼굴 주름 개선용으로 피부과와 성형외과에 납품됐던 필러가 이번 개발 결과에 따라 비뇨기과에도 선보일 계획이라는 것.

이 같은 HA 콜라겐 필러의 개발은 '큐젤' 등 국산 필러 개발에 앞장섰던 한국비엔씨의 필러 고급화 전략에 따른 결과다. HA 필러는 인체의 결합조직과 상피, 신경조직에 분포돼 높은 생체 적합성을 가지는 히알루론산으로 구성돼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다.

또 콜라겐 필러는 기존 필러에 비해 지속력이 뛰어나, 시술 후 장기간 효과를 본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한국비엔씨는 약 1년간 지속 가능한 '숏텀'(short-term) 필러와 약 2년간 지속하는 '미드텀'(mid-term) 콜라겐 필러를 개발 중이다.

또 콜라겐 필러는 사고 우려가 있는 음경 확대 수술보다 거부감이 적고, 향후 수술을 염두에 두고 있는 남성들이 수술 결과를 가늠해보는 용도로도 주목받고 있다.

이같이 국산 HA 콜라겐 필러가 음경 확대용 필러 시장에 진출하면, 해당 시장의 저변도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국비엔씨는 우수한 안정성을 가지면서도 해외 제품에 비해 30% 가량 저렴한 국산 필러를 개발, 부유층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주름개선용 필러의 저변을 확대한 바 있다.

한국비엔씨 관계자는 "이르면 이번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현재 동물 임상 단계를 진행하고 있다"며 "직접 개발한 HA 필러가 시장에서 인정 받은 바 있고, 필러의 경우 신약 개발 등에 비해 임상 단계가 간소한 점 등을 고려할 때 올 하반기 출시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