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가면 담배 끊는다? 軍, 2020년까지 흡연율 30%로 낮춘다!

제29회 세계 금연의 날을 하루 앞둔 30일 서울 종로의 한 빌딩 흡연구역에서 흡연자들이 담배를 피우고 있다. /사진=뉴스1

국방부가 오는 2020년까지 장병 흡연율을 성인 남성 흡연율 수준인 30%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는 고강도 금연사업을 발표했다.

또 흡연 장병의 하루 평균 흡연량을 입대 전 수준인 7개비 이하로 낮추는 목표도 금연사업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


국방부는 '세계금연의 날'인 31일 장병 건강 증진과 건강한 병영 환경 조성을 위한 금연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국방부의 지난해 장병 흡연율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장병 흡연율은 40.4%로 20대 성인 남성의 흡연율 34.8%보다 높게 나타났고, 흡연 장병의 하루 평균 흡연량도 입대 전 7.3개비에서 입대 후 11.8개비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국방부는 군 특성상 지휘관의 관심 여하에 따라 흡연율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보고 지휘관의 관심을 높이는 동시에 금연실천 우수부대 표창과 포상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최우수부대 5곳에 대해서는 장관 표창 및 400만원 상당의 포상을, 우수부대 40곳에 대해서는 200만원 상당의 포상을 제공하며, 포상은 운동기구, 당구대, 노래방 부스 등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는 물품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장병 정신교육에 금연교육을 추가 반영할 계획이며, 소대장과 모든 소대원이 함께 금연하는 금연 소대를 모집·선정해 금연 성공 시 포상휴가와 성공파티 등을 제공하기로 했다.

특히 국방부는 개인이 금연 의지를 실천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보건복지부에서 시행 중인 금연 치료 프로그램을 군에도 도입, 7월부터 희망 장병에게 금연 치료제 처방을 시작한다.

아울러 금연 결심자에게 6개월간 1:1 상담을 제공하는 금연 클리닉도 확대한다. 지난해에는 102개 부대에서 1만3267명이 금연 클리닉을 이용했으나, 올해에는 335개 부대에서 금연 클리닉이 시행된다.

장병들이 휴가 중 금연에 실패하지 않도록 서울역과 용산역에 상설 금연 클리닉도 운영한다. 지난해에는 서울역에 금연 클리닉을 설치해 약 19만6000명이 이용했는데, 올해에는 용산역에도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부대 내 금연 구역도 확대해 금연하는 환경과 문화조성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현재 대대급 이상 부대의 경우 부대 전체가 금연 구역인데, 앞으로는 흡연 구역을 최소한으로 지정하고 이행 상황을 매년 보고하도록 의무화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군 병원이나 교육기관에 금연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노출하고, 신병교육기관 입·퇴소식이나 부대 체육행사 등과 연계한 금연 캠페인도 확대 실시키로 했다. 금연 UCC(User Created Contents·사용자 제작 콘텐츠) 및 슬로건 공모전을 개최해 금연 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기로 했다.

유균혜 국방부 보건복지관은 "장병들의 건강을 지키는 것이 곧 나라를 지키는 것"이라며 "흡연 습관이 형성되기 쉬운 20세 전후의 장병이 금연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 '군대 가면 담배 끊는다'는 건강한 이미지를 형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