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50개월 연속 흑자…4월 흑자액 33.7억달러

경기도 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컨테이너들이 쌓여 있다. /사진제공=뉴스1

올해 4월 경상수지가 33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로써 2012년 3월 이후 50개월 연속 최장기간 흑자 기록을 이어갔다. 세계경기 부진으로 수출입 동반감소 현상은 지속됐다. 선박 관련 수출이 예상보다 더 감소하면서 1년8개월만에 수출이 수입보다 더 줄었다.

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4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상품수지와 서비스수지 등을 합산한 경상수지는 33억7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흑자규모는 지난해 4월(77억3000억달러)과 비교해선 56.4% 감소했다.

상품수출은 403억1000만달러, 상품수입은 307억5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19.2%, 18.7% 감소했다. 이에 따른 상품수지 흑자액은 95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수출액이 수입액 감소폭보다 큰 것은 2014년 10월(수출 –10.2%, 수입 –8.5%) 이후 1년8개월만이다. 이는 4월 선박 수출액이 관세청 통관집계(34억2000만달러)보다 줄어든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비스수지는 16억2000만달러 적자로 지난해 4월(-8억달러)대비 적자폭이 확대됐다. 또한 전년동월대비 4억1000만달러 흑자였던 운송수지가 5000만달러 적자로 돌아섰고 여행수지(-5억3000만달러), 기타사업서비스수지(-11억1000만달러) 적자 폭이 확대된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이자, 배당소득 등을 포함한 본원소득수지는 40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배당소득이 4월에만 45억1000만달러 빠져나간 영향이 컸다. 본원소득수지 적자 폭과 배당소득 유출액 모두 1980년 통계작성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해외로부터 받은 금액보다 국내에서 해외로 지급한 배당금이 예년보다 크게 늘어난 영향 때문이다. 올해 4월까지 해외로 지급된 배당금은 82억2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3.2% 증가한 반면 해외로부터 받은 배당금은 35억달러로 40.3%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선박 수출액이 관세청 통관집계보다 다소 하락해 수출 감소폭이 확대된 측면이 있다”며 “해외 배당금 지급이 늘면서 본원소득수지 적자 폭도 예년보다 컸다”고 설명했다.

4월 외국인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38억4000만달러 증가했다. 주식투자가 19억달러, 채권투자가 19억4000만달러 각각 증가했다.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지난해 6월부터 올해 2월까지 9개월 연속 감소했던 외국인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지난 3월 34억달러 증가한 뒤 2개월 연속 순유입세를 나타냈다.

파생금융상품은 10억3000만달러 감소했다. 기타투자는 자산(-36억4000만달러)과 부채(-3억달러)과 동반 하락하면서 33억3000만달러 감소했다.

준비자산(외환보유액)은 13억2000만달러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