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어드바이저, 아이디어보다 사업 모델 세워야"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로보어드바이저 등 핀테크 기업들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차별화되는 투자 아이디어와 어떻게 비즈니스 모델을 확장할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필요합니다."

나선 마이크 포웰 톰슨 로이터 글로벌 사업부문 전무는 1일 서울 여의로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한국자본시장컨퍼런스(KCMC) 기조연설에 앞서 머니투데이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포웰 전무는 바클레이즈 은행과 함께 피크 스타트업 기업들의 멘토로 활동하고 있으며 이날 '자본시장과 제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섰다.

포웰 전무는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대형 금융회사에 대한 신뢰가 떨어져 핀테크 기업들이 새로운 주자로 나설 기회가 있다"면서도 "자본조달, 고객 유치 등 비즈니스 사업 모델 확장이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말했다. 일부 핀테크 기업들은 기술을 갖고 있지만 이를 어떻게 사업적으로 활용할 지에 대한 구체적인 모델이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아이디어보다 실행하는 사업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핀테크시장을 구체적으로 알지 못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건전한 자본 조달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라며 "핀테크 기업들에게 투자할 수 있는 사모펀드 조성, 창업·투자자들에게 세제 혜택 등 투자 유인책, 성장을 방해하는 정책 완화 등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기존 금융회사들의 지원도 중요하다. 해외에서는 바클레이즈 같은 대형 은행 외에도 중소은행들이 핀테크 인큐베이팅 프로그램 운영하고 있다. 다만 기존 금융회사들과 핀테크 기업들이 상생할 수 있을지, 어느 한 쪽이 시장의 헤게모니를 쥘 수 있을 지에 대한 답변은 피했다. 포웰 전무는 "자본시장은 규제가 많은 산업이고, 자본집약적이기 때문에 신규 업체 진입 장벽이 높지만 변화의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며 "지급 결제나 소매금융에서는 혁명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어 이러한 분야에서는 변화가 일어나기 쉬울 것"이라고 말했다.

로보어드바이저와 관련해서는 가상현실(VR) 등 발달된 IT 기술을 활용해 투자 교육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로보어드바이저는 고액자산가나 기관투자자가 받을 법한 자문을 자동화시킨 것으로 한정해야 한다"며 "시뮬레이션이나 가상의 경험을 통해 일반인에 대한 투자 교육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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