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티스팜 "2017년 세계 최초 액상 치매치료제로 승부"

"세계 최초의 액상 치매 치료제를 시작으로 글로벌 제약기업으로 도약하겠습니다."

23일 서울 양재동 사무소에서 만난 임홍계 셀티스팜 대표는 2017년 하반기 세계 최초의 제네릭 액상형 치매 치료제 알포티린을 내놓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2009년 설립된 셀티스팜은 액상 타입의 의약품 생산을 전문으로 한다. 2014년 충북 충주시에 90억원을 투자해 KGMP(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 공장을 준공했다. 국내 200여개 제약사 가운데 액상 의약품 생산이 가능한 곳은 10여 개에 불과하다.

임 대표는 "알포티린을 선택한 이유는 치매 치료 성분 콜린알포세레이트의 최초 복제약(퍼스트 제네릭)이 나오지 않아 시장성이 뛰어났기 때문"이라며 "알약을 먹기 힘들어하는 노인들을 위한 액상형 제품이라 상업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임홍계 셀티스팜 대표

임 대표는 알포티린이 셀티스팜의 기술력을 인정받는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동안 흡수와 효과가 빠르고 휴대가 간편한 액상 의약품이 보급되지 못한 이유는 액상 제품들이 위산을 견디지 못하고 파괴돼서였다.

임 대표는 "알포티린이 위산을 견디고 몸에 흡수되는 것을 확인하는 생동성 시험을 하고 있다"며 "알포티린을 시작으로 분말이나 정제 형태의 의약품을 보유한 제약사와 제휴해 생산 품목을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임 대표는 셀티스팜의 단기 목표로 △액상 전문 제약사로 입지 강화 △미국 FDA(식품의약국)가 인정한 cGMP 공장 증설 △과민성 대장증후군(IBS) 진단 시장 진출 △폴리락타이드 코글리 콜라이드(PLGA) 기반 항암제 개발 등을 제시했다.


이는 국내에서 액상 의약품 품목을 늘리는 한편 미국 FDA의 기준을 충족시킬 수 있을 정도의 수준으로 공장을 확장해 미국 수출까지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또 미국 진단시약업체 바이오메리카로부터 IBS 진단시약 키트를 국내에 도입해 안정적인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IBS는 고등학생부터 40대에 이르는 청장년층까지 환자가 다양하다.

임 대표는 "소화기내과를 찾은 환자의 절반 정도가 IBS일 정도로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며 "최근 미국에서는 단순 설사와 IBS 환자를 구별해 처방으로 하고 있어, 국내도 IBS 진단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특히 셀티스팜은 IBS 진단시약에 대해 국내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시장에 대한 판권도 갖고 있다. 서구식 식습관으로 IBS 환자가 늘어나는 동남아시아 시장에 2018년 진출을 목표로 한다고 임 대표는 전했다.

임 대표는 셀티스팜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안정화되면 모 회사인 텔콘 (755원 ▼10 -1.31%)의 기업가치도 재평가받을 것으로 기대한다. 텔콘은 지난 4월 셀티스팜의 지분 70%를 인수한 뒤, 사명을 텔콘제약으로 변경을 추진 중이다. 텔콘의 시가총액은 23일 기준 891억원이다.

임 대표는 "텔콘의 자금력을 바탕으로 신약품 개발, 라이선스 체결로 의약품 파이프라인 확대 및 우수 업체 인수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