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은행 총재들 BIS회의서 브렉시트 관련 논의할 듯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으로 국내외 금융시장에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마크 카니 영란은행(BOE) 총재 등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들과 관련 논의를 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오는 25~26일 스위스 바젤에서 개최되는 제85차 국제결제은행(BIS) 연차총회에 참석한 이주열 총재가 옐런 의장을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들과 브렉시트 관련 국제금융시장 영향과 대응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한은 관계자는 “BIS 회의 목적이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들이 세계 경제·금융상황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인데, 예상과 달리 브렉시트가 결정되면서 가장 중요한 이슈가 됐다”며 “이 총재가 옐런 의장을 비롯한 주요국 총재들과 이와 관련된 심도있는 논의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총회 기간 중 별로도 열리는 ‘BIS 세계경제회의’ 및 ‘BIS 아시아지역협의회’ 회의에도 각각 참석해 주요 인사들과 세계 경제·금융상황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한은은 이와 별도로 브렉시트 영향에 대응하기 위해 국외 사무소와 본부간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또한 금융시장에서 과도한 변동성이 나타날 경우 정부와 협의를 통해 적극적인 시장안정화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한은은 이날 오전 8시에 이어 오후 2시 브렉시트 관련 2차 통화금융대책반 회의를 열어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한은은 브렉시트 국민투표가 실시된 지난 23일부터 런던사무소 등 해외 사무소 직원들과 본부 국제국, 금융시장국 등 관련 부서 직원들이 투표결과에 따른 각국 시장동향 등을 24시간 점검하고 있다.

각 해외사무소 직원들은 현지 금융시장 개장과 동시에 동향과 반응을 취합해 실시간으로 본부에 보고한다. 한은은 이번 주말인 25~26일에도 본부 및 국외사무소간 컨퍼런스콜을 포함해 국제금융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국내 금융·경제에 미칠 영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오는 26일 오후 2시에 장병화 부총재 주재로 종합 점검회의도 열기로 했다. 27일 오전 8시에도 브렉시트 관련 3차 통화금융대책반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은은 금융은 물론 실물경제 충격에도 대비해 신속한 시장안정화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한은은 환율이 급변동할 경우 외환보유액을 활용해 미세조정(스무딩오퍼레이션)을 할 수 있고, 통화안정증권 등을 활용한 공개시장운영으로 시중 유동성 관리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