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반등 모두 가능한 안개장세…배당주·金도 대안"

코스피와 코스닥이 24일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영향으로 패닉 장세를 연출한 가운데 이날 오후 딜러들이 심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1.47포인트(3.09%) 내린 1925.24로 장을 마감했다.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이번 주 초 단기V 반등이 나타나더라도 중장기적으로는 신중한 대응이 바람직하다"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지난 24일 브렉시트 결정 이후 주식시장 전망에 대해 "일시적으로 큰 충격이 있었던 만큼 단기 반등이 나타날 것"이라면서도 "중장기적으로 금융불안 요인이 상존하게 되는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단기 반등은 나오겠지만 저가매수는 위험"=지난 24일 코스피지수가 브렉시트 여파로 3% 급락하며 1925.24로 마감한 데 대해 증시 전문가들은 "일시적인 충격으로 이번 주 초 단기반등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브렉시트와 관련해 이미 예고된 변수들에 대해 각 국 중앙은행들이 시나리오에 따라 대응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2주내외로 V자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의 경우 투매보다는 반등 이후를 지켜보라는 조언이다.

시장의 예상과 달리 브렉시트가 결정되면서 금융시장이 일시적인 충격을 받았지만 실제 영국이 EU를 탈퇴하는 과정에는 2~7년 정도의 기간이 필요한만큼 일정 수준의 되돌림은 나타날 것이란 예상이다.


그러나 단기간 해소되는 이슈가 아니라 장기간에 걸친 금융시장 불안 요인으로 상존할 것으로 보여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이경수 센터장은 "브렉시트가 공조의 틀을 깨고 자국 이기주의로 나가는 신호탄이 될 수 있어 중장기적으로는 더 우려스러운 국면에 봉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달러, 엔화, 금 강세 등 안전자산 위주의 자금 흐름이 계속될 것"이라며 "일시적인 충격이 컸던데다 유럽, 선진국들의 정책 대응에 대한 기대감이 있어 이번주 초 지수 되돌림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EU국가들의 추가 탈퇴 움직임 등 이슈가 지속될 수 있어 장기적인 시각에서 주식을 사라고 얘기하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향후 "영국이 어떤 대응을 할 것인지, 중국이나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결정 등 이슈를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금리인상 연기·한은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브렉시트가 선진국 등 각 국의 부양책 등 정책 대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타나고 있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브렉시트 탈퇴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단기 쇼크에 빠지고 코스피지수는 1900선을 이탈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다만 글로벌 주요국들의 정책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U 각 국은 오는 28~29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브렉시트 대응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미국 역시 연방준비제도 중심의 정책 대응을 시사한 바 있다.

특히 하반기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도 낮아졌다는 평가다. 앞서 지난 6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브렉시트를 언급하며 금리 동결을 결정한 바 있다.

김재홍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은 올해 금리인상을 유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영국 뿐 아니라 유로존, 일본 중앙은행 등도 추가 경기부양을 실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하반기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높아졌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브렉시트가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예상외 결과에 금융시장이 충격을 받는 모습을 보이며 1900선 이하로 하락할 가능성도 있지만 다음주 중반 정도에는 진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911테러 당시를 예로 들며 "불안심리로 극단적인 상황을 예상하게 하지만 911당시에도 열흘 정도 후 증시는 안정을 되찾았다"며 "유로존 체제가 붕괴된다고 하더라도 수십년뒤 일로 지금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