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영향, 하반기 주택거래 전년대비 30% 급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따른 불확실성 증가 등으로 하반기 전국 주택거래량이 전년대비 3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같은기간 국내 건설수주는 29% 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28일 서울 강남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2016년 하반기 주택·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를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허윤경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대출규제 강화 기조·브렉시트에 따른 글로벌 경기 불안 등으로 하방 압력이 거세져 거래 감소폭 확대와 함께 가격 하락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금융규제 강화 우려·구조조정 여파 등으로 강남 재건축발 호조세가 수도권 전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없다"며 "그동안 강남 재건축은 경기·정책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해 왔는데 하반기 호조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건설산업연구원은 올 분양물량이 45만가구로 지난해보다 15%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분양권실태조사와 후속규제가 이뤄지면 시장이 냉각될 가능성이 커서다. 올 인허가 실적은 65만가구로 예상했다.


하반기 수도권 매매가격은 상반기대비 0.3% 상승이, 지방 매매가격은 1.0% 하락이 각각 예상됐다. 수도권은 공급증가와 유동성 제약 우려 등의 영향으로, 지방은 3년 연속 입주 증가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국 전세가격은 입주 물량 증가로 상반기 수준의 0.4% 상승이 예상됐다.

브렉시트 충격으로 금융권 리스크관리 기조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돼 신용등급이 낮은 건설사의 경우 경기 조정기에 대비한 선제적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고 건설산업연구원은 설명했다.

하반기 국내 건설수주는 전년대비 28.6% 급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간으로는 전년대비 18.3% 감소한 129조원으로 전망됐다. 건설투자의 경우 지난해보다 4.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주택투자가 지난해보다 10% 이상 증가한 효과다.

이홍일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브렉시트 결정으로 하반기 수주 급락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에도 민간수주 중심으로 수주 급락세가 지속됐다"고 말했다.

그는 "하반기 이후 건설수주 하락세가 본격화되고 2018년 이후 국내공사 매출절벽이 예상돼 신속한 사업 추진·수주잔고 확보·리스크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며 "2020년 전후 국내 건설산업 패러다임 변화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신성장동력 창출과 혁신이 동시에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