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보우덴 '13번째 노히트노런' 달성...1등 공신은?

머니투데이

백승관 기자

30일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2회말 2사 1, 2루에서 두산 허경민이 선제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사진=OSEN

30일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보우덴이 호수비를 보여준 2루수 오재원과 환호하고 있다./사진=OSEN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마이클 보우덴(30)이 '강타선'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KBO 통산 역대 13번째 '노히트노런'을 달성했다.

보우덴은 6월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NC전에서 9이닝 무안타 3볼넷 1사구 9탈삼진 무실점으로 4-0 완승을 이끌었다.

노히트노런은 선발 투수가 안타와 득점을 허용하지 않은 게임을 말한다. 안타가 아닌 실책·볼넷·사구 등으로 인한 출루는 허용해도 상관없지만 이로 인해 실점하면 노히트노런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때문에 투수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안타성' 타구를 막아 줄 든든한 수비력도 뒷받침 돼야 달성 가능한 기록이다. 그럼 이날 '철벽' 수비의 공신은 누구였을까?

보우덴의 노히트노런 달성 위기의 순간에는 오재원이 있었다. 7회까지 노히트노런으로 압도 당한 NC는 8회, 선두타자 타석에서 대타카드를 꺼내 들었다.

대타 김종호는 2스트라이크 2볼 상황에서 보우덴의 5구를 받아쳤다. 날카롭게 뻗어나간 타구는 2루 베이스 옆을 통과해 중견수 앞 안타로 이어지는 듯했다. 그 순간 2루수 오재원이 공을 걷어 내 2루수 앞 땅볼로 처리하면서 노히트 행진을 이어 갔다.

하지만 노히트노런도 점수가 나야 인정받는다. 2004년 배영수는 10회까지 노히트노런을 기록했지만 0-0 무승부로 경기가 끝나는 바람에 공식기록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30일 NC와의 경기에서 두산의 공격을 이끈 선수는 3루수 허경민이다. 허경민은 선발 8번 타자로 출전해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허경민은 0-0으로 맞선 2회 2사 1, 2루에서 NC 선발투수 임서준의 초구를 공략해 좌익수 앞 적시타를 때렸다. 두산의 선취점이자 결승타점이었다. 이후 두산은 김재호의 우익수 앞 적시타로 추가득점에 성공해 경기초반 2-0으로 앞서 나가며 보우덴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추가득점의 기회에도 허경민이 있었다. 5회 2사 2루에서 국해성의 대타로 나선 최주환이 우월 적시 2루타를 날려 3-0으로 달아난 상황. 허경민은 곧바로 우익수 키를 넘기는 적시 2루타를 때리며 4-0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