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기업과 잇달아 손잡는 창호업계…이유는?

LG하우시스가 독일 푸랄과 기술제휴를 통해 선뵌 '수퍼 단열 AL TT창'/사진제공=LG하우시스

창호업계가 해외 유수 업체들과 손잡고 기술력 강화에 나섰다. 갈수록 높아지는 소비자 요구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서다. 특허 등 기술을 보유한 해외 업체들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성장 동력으로 활용, 경쟁 우위를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하우시스 (42,200원 ▼250 -0.59%)는 독일 '푸랄'과 기술제휴를 맺고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을 받은 알루미늄 창 '수퍼 단열 AL TT창'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알루미늄 창호용 특수 단열재인 '웜블럭'을 적용했다. 웜블럭은 일반적으로 창호에 사용되는 기존 단열재보다 단열 성능이 10배 정도 우수하다. 국제인증기관인 독일 패시브하우스(첨단 단열공법을 이용해 에너지 낭비를 줄인 건축물)협회로부터 인증도 획득했다.


이건창호 (2,315원 ▲20 +0.87%) 역시 독일 '슈코'와의 기술제휴를 통해 폴리염화비닐(PVC) 시스템창호 'PWS 82 TT'를 출시했다. 이 제품엔 알루미늄 보강재가 일체형으로 삽입되는 슈코만의 특허기술이 적용됐다. 금속(스틸) 보강재 사용이 필수적인 일반 PVC창호와는 달리, 창 내부에 금속 보강재를 넣을 필요가 없기 때문에 가벼우면서도 강도는 높일 수 있다. 이 제품 역시 독일 패시브하우스협회 인증을 받았다.

이건창호는 또 독일 인테리어기업 '라움플러스'와도 제휴를 체결하고 공간 분할형 인테리어 중문 '이건라움'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건라움은 견고하면서도 얇은 알루미늄 프레임에 독일산 외장시스템을 결합시켜 차별된 디자인과 함께 내구성 등을 두루 갖췄다.

이건창호가 슈코와의 기술제휴를 통해 출시한 알루미늄 창호 'PWS 82 TT'/사진제공=이건창호

이처럼 창호업체들이 해외 유수 기업들과 손잡고 기술력 강화에 나선 것은 점점 강화되는 창호 단열기준과 함께 높아진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창호 제품에 에너지소비효율 등급제를 적용·시행하고 건축법을 지속 강화하면서 창호 기능성에 대한 요구 수준도 점점 높아지는 추세"라며 "이같은 수요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타 업체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기술력을 갖춘 해외 유수 업체들과 기술 제휴를 맺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충분한 사전조사와 검토 없이 섣불리 기술 제휴를 맺었다간 오히려 기술유출 등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선진국에 속한 기업이라고 해서 무조건적인 신뢰는 금물이라는 것이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건자재 업체들 가운데 해외 박람회에서 처음 만난 업체와 성급히 계약을 맺는 사례가 종종 있다"며 "이는 역으로 우리 업체의 기술이 해외로 유출되는 부작용을 낳을 수도 있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