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무산된 SKT 2Q 실적은 무난…"자회사 영향 커"

CJ헬로비전 (3,305원 ▼70 -2.07%) M&A(인수합병) 실패를 겪은 SK텔레콤 (51,300원 ▲300 +0.59%)이 무난한 2분기 성적표를 받았다. 통신 시장 포화로 인해 큰 성장은 없었지만 자회사 영향으로 매출은 소폭 증가했다. 통합미디어 플랫폼으로 거듭나기 위한 M&A 전략에는 차질을 빚었지만, 미디어는 물론 생활가치, IoT(사물인터넷) '플랫폼사'로 진화 전략은 밀고 나갈 계획이다.

SK텔레콤이 28일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4조2673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0.3% 증가했다고 밝혔다. 가입비 폐지와 지원금에 상응하는 요금할인(선택약정할인) 가입자 증가 등 매출 감소 요인에도 SK브로드밴드 등 자회사 매출이 늘어난 덕에 마이너스 성장을 면했다.

◇LTE 가입자 비중 68.7% 넘어…ARPU는 전기比 0.6%감소


자회사 영향으로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반대로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3% 감소한 4074억원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은 마케팅 비용이 전년동기 보다 2.5% 감소했지만 SK플래닛 등 자회사가 사업을 확대하면서 비용이 늘어난 탓이다. 순이익(2910억원)은 자회사 SK하이닉스 지분법 이익 감소 등으로 인해 26.9%가 줄었다.

이동통신사업만 보면, 6월말 기준 전체 가입자 수는 2만9150명으로 전년동기대비 3% 증가했다. 전기보다도 0.8% 증가했다. LTE 가입자는 2003만여명으로 전체 가입자의 68.7%를 넘어섰다. 2분기 단말기 교체 고객 가운데 기기변경 비율은 약 53%로 직전분기 대비 2% 포인트 증가했다. 월평균 이동전화 해지율은 1.5%로 지난해 2분기부터 1%대를 유지했다.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3만6205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다. SK텔레콤은 이를 선택약정할인 가입자가 증가하고 세컨드폰(주 사용 휴대폰이 있고 추가로 사용하는 경우)이 많아진 영향으로 설명했다. 데이터중심요금제인 '밴드데이터' 등 음성통화를 무제한 제공하는 요금제 가입자가 늘면서 통화량 증가해 망접속정산비용이 6.5% 늘었다.


◇미디어 플랫폼 M&A는 무산됐지만.. 플랫폼은 계속된다

이날 SK텔레콤은 올해 시설투자(CAPEX) 계획을 예정보다 1000억원 상향 조정한 2조1000억원으로 다시 잡았다고 공시했다. 지난 5월 주파수 경매로 2.6GHz(기가헤르츠) 대역 총 60MHz(메가헤르츠) 폭 주파수를 1조2777억원에 할당받은 영향이다.

SK텔레콤은 플랫폼 사업자로서 변화에 가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이번 M&A 무산으로 잠시 제동이 걸렸지만 전체 사업 방향을 수정하지 않겠다는 의지 보였다. 이를 위해 '개방'을 핵심 전략으로 꼽았다.

지난 19일 SK텔레콤은 모바일 내비게이션 서비스 'T맵'을 다른 이동통신사 가입자에게 무료 개방한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T맵 플랫폼을 기반으로 생활가치∙IoT플랫폼·커넥티드 카 등 미래성장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클라우드 서비스 역시 기존 서비스를 접고, 아이디 기반으로 누구나 이용하는 '클라우드베리'를 다음 달에 출시한다.

SK텔레콤은 2분기에 주파수 확보와 IoT(사물인터넷) 전용망 '로라'(LoRa) 네트워크 전국 구축 등 인프라 강화에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기반으로 3분기부터는 플랫폼으로 변화를 이끌겠다는 목표다. 황근주 SK텔레콤 전략기획부문장은 "같은 상품∙서비스를 단순 가입자 모집 수단이 아닌 고객 생활에 가치를 부여하는 '생활 플랫폼'의 핵심 자산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