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원 교회 신도들 "회사만큼 교회 사랑하셨던 분"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회사만큼 교회를 사랑하셨던 분입니다."

고(故) 이인원 롯데그룹 정책본부장(부회장)이 40년 넘게 다닌 서울 용산구 C교회 신도들이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했다.

이 부회장에 대한 공식 조문이 시작된 27일 이 교회 신도 약 100명은 오후 6시쯤 단체로 빈소를 찾아 약 40분간 추도예배를 하는 등 고인을 애도했다.

조문을 마친 한 신도는 "우리 교회의 장로이신 이 부회장은 40년 넘게 다니며 교회를 크게 세우는데 헌신하셨다"며 "회사만큼 교회를 사랑하셨던 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도들 모두 갑작스러운 일에 안타까워 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다른 신도는 "평소 겸손하고 인자하신 성품에 신도들 모두 마음 깊이 존경한 분이라 신도들이 큰 충격을 받았다"며 "많은 신도들이 계속 조문을 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회사 매주 일요일 교회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평소 술과 담배를 하지 않았고, 주변에 윤리의식을 강조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빈소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비롯해 그룹 계열사 임직원들의 조문 행렬이 줄을 이었다. 김용태 새누리당 의원과 진 영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빈소를 찾았다.

이 부회장 장례는 롯데그룹장으로 닷새간 치러진다. 발인은 30일 오전 7시30분이며 장지는 경기 남양주 모란공원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26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횡령 등 혐의로 검찰 소환을 앞두고 경기 양평의 한 산책로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973년 롯데호텔에 입사해 40년 넘게 롯데에서 근무한 이 부회장은 롯데쇼핑 대표 등 요직을 거치며 그룹 내 2인자로 꼽혔다.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 회장까지 대를 이어 보좌하며 그룹 정책본부장을 맡아 핵심사업을 주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