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이인원 부회장 조문 첫날…눈물, 애도, 추모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조철희 기자

27일 서울 송파구 아산병원에 마련된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 빈소에 신동빈 회장과 임진원들이 조의를 표하고 있다.

고(故) 이인원 롯데그룹 정책본부장(부회장)에 대한 공식 조문이 시작된 첫날인 27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롯데 주요 계열사 임직원, 정치권 인사와 이 부회장의 지인들이 빈소가 마련된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고인을 애도했다.

조문객들은 고인과의 생전 기억을 떠올리며 안타까운 심정을 감추지 못했고, 1시간 가량 빈소에 머물던 신 회장은 끝내 눈물을 비쳤다.

이날 오전 9시37분 빈소를 찾은 신 회장은 임원 20여 명과 함께 고인의 영정에 헌화, 묵념했다. 신 회장은 고인의 영정 사진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렸다.

이 부회장과 함께 했던 롯데 핵심 임원들도 참담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황각규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은 "10년 간 함께 근무했는데 이렇게 일이 되니 만감이 교차한다"며 "좋으신 분이었는데 참담한 심정일 뿐"이라고 말했다.

송용덕 호텔롯데 대표는 "이 부회장은 임직원들에게 맏형과 같은 분이셨다"고 회고했다. 조영신 전 롯데리아 대표는 "책임감도 강하고 정도 많으셨던 분"이라며 "후배들이 믿고 의지했다"고 말했다.

정계에서는 김용태 새누리당 의원과 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빈소를 찾았다. 신영자 롯데복지장학재단 이사장을 대신해 그의 딸 장선윤 호텔롯데 상무도 조문을 와 눈물을 흘렸다. 장 상무는 이 부회장을 아버지처럼 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이 40년 넘게 다닌 서울 용산구의 한 교회 신도들도 단체로 조문했다. 한 신도는 "회사만큼 교회를 사랑하셨던 분"이라며 "갑작스러운 일에 신도들 모두 안타까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 장례는 롯데그룹장으로 닷새간 치러진다. 발인은 30일 오전 7시30분이며 장지는 경기 남양주 모란공원이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오는 29일 조문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지난 26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횡령 등 혐의로 검찰 소환을 앞두고 경기 양평의 한 산책로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973년 롯데호텔에 입사해 40년 넘게 롯데에서 근무한 이 부회장은 롯데쇼핑 대표 등 요직을 거치며 그룹 내 2인자로 꼽혔다.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 회장까지 대를 이어 보좌하며 그룹 정책본부장을 맡아 핵심사업을 주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