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7에 업힌 통신株, '경기방어주' 체면 살릴까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이른바 '경기 방어주'로 꼽혀온 통신주가 관심을 받고 있다. 통신 3사의 양호한 상반기 실적에 갤럭시노트7의 돌풍까지 더해지면서 9월 배당 상향 조정도 기대가 되는 상황이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29일 종가 기준으로 전 거래일 보다 0.67% 내린 22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6월 부진하던 주가가 7월 오름세를 탔고, 한달여 동안 22만원대선을 지키고 있다. 이날 KT는 1.08% 내린 3만1950원에, LG유플러스는 3.39% 내린 1만1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KT와 LG유플러스도 SK텔레콤과 비슷한 주가 추이를 보이고 있다.


9월 통신3사 주가 전망에는 갤럭시노트7 출시와 통신 규제가 이슈로 떠오른다. 갤럭시노트7 돌풍은 통신사 내 번호이동 건수 증가로 이어졌다. 이에 따라 통신사간 가입자 유치 경쟁이 불가피해졌지만 마케팅 과열 양상까지 치닫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갤럭시노트7 돌풍은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통신주 호재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갤럭시노트7와 같은 프리미엄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일수록 비싼 요금제를 선택할 확률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주당 배당금액도 상향 조정될 여지가 있다. 통상적으로 배당 투자에 관심이 쏠리는 9월엔 배당금이 높은 통신주가 주목을 받아왔다. 지난해 코스피시장에서 통신업 배당수익률은 2.81%로 집계됐다. 같은해 SK텔레콤의 주당 배당액은 9000원, LG 유플러스와 KT는 각각 250원, 500원을 기록했다.


미국 금리인상이 이르면 9월 시행될 수 있다는 전망도 통신주에 관심이 주목되는 요소 중 하나다. 통신주는 경기나 금리, 환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는 대표적 '방어주'로 꼽힌다. 이에 투자자들이 비교적 '안전지대'인 통신주로 몰릴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여기에 상반기 양호한 실적도 큰 몫을 했다. 3사 모두 2분기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인상이 이루어질 경우 국내 주식시장 조정이 불가피하다"며 "외부 불확실성 요소는 통신의 상대매력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을 훨씬 상회하는 배당 매력으로 통신업을 찾는 수요는 증가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다음달 국회에서 '단통법' 개정안이 논의된다는 점은 우려 요인이다. 단통법이 큰 범위로 수정된다면 주가에 미치는 악영향도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이미 8월 임시국회에서지원금상한제 폐지 등 단통법 개정안들이 발의된 상황"이라며 "통신이 또다시 정치권의 논쟁의 주제로 등장한다는 점 자체가 주가에는 다소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