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고급스러워지고 어디서나 결제' 기어 S3 써보니…

3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템포드롬(Tempodrom)에서 참석자들이 '기어 S3'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한층 더 고급스러운 손목시계에 가까워졌다"

31일 독일 베를린 템포드롬(Tempodrom)에서 만난 '기어 S3'의 첫인상이다. 소재나 외관 디자인에 있어서 보다 더 정교해진 세련미를 불어넣어 '스마트워치를 넘어선 시계'를 완성했다는 평가다.


우선 전작인 기어 S2와 비교했을 때 원형 디스플레이는 그대로 채용하되 크기와 무게가 늘어났다는 점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기어 S3는 야외활동에 적합한 '프론티어'와 럭셔리한 느낌을 살린 '클래식' 등 두 종류의 모델로 출시된다.

(왼쪽부터)기어 S3 프론티어 모델, 기어 S3 클래식 모델/사진제공=삼성전자

전작인 기어 S2의 무게가 47g, 기어 S2 클래식 모델이 42g이었던데 반해 기어 S3는 클래식 모델은 57g, 프론티어 모델은 62g으로 늘어났다.


크기도 좀 더 커졌다. 전작인 기어 S2가 42.3(가로직경)X49.8(세로)X11.4mm(높이), 기어 S2 클래식이 39.9X43.6X11.4mm였던데 반해 기어 S3 프론티어와 클래식은 동일하게 46X49X12.9mm다.

전반적으로 전작에 비해 묵직해진 느낌인데 이 때문에 여성보다는 남성의 손목에 좀 더 어울린다는 인상이다. 프론티어 모델은 클래식 모델보다는 스포티한 면이 강조돼 여성들에게도 충분히 어울릴 듯하다. 특히 22mm 표준 시계줄을 채용하기 때문에 어떤 줄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느낌의 연출이 가능하다.

삼성전자 기어 S3 실제 작용 모습.(왼쪽부터) 기어 S3 프론티어, 기어 S3 클래식/사진=김성은 기자

기어 S3는 바디 부분 옆면을 헤어라인으로 마감하고 윗부분은 금속의 광택을 살리는 등 작지만 시계 디자인에 큰 영향을 주는 요소들이 상당 부분 고려됐다.

프론티어 모델은 스테인리스 스틸이 주는 소재 특유의 특성을 살려 바디를 구성했고 타원형의 버튼의 손이 닿는 부분은 폴리우레탄으로 마감했다.

클래식 모델은 럭셔리 시계처럼 원형 휠의 눈금을 레이저로 정교하게 새겼고 프론티어 모델보다 좀 더 돌출된 버튼(Crown·용두)을 써서 시계의 본연의 감성을 더욱 살렸다.

기어 S3는 크기와 무게가 늘어난 만큼 다양한 기능들이 적용됐다.

기능 측면에서 기어 S3가 가장 진화한 점은 NFC(근거리 무선통신) 뿐 아니라 MST(마그네틱 보안전송)방식의 삼성페이 결제가 가능하도록 했다는 점이다.

시계의 원형 디스플레이 우측 상단부 버튼을 길게 누르고 있으면 삼성페이를 이용할 수 있는 화면으로 전환된다. 핀코드를 입력하고 결제할 카드를 선택한 뒤 시계를 결제기기에 가까이 대면 수 초 내에 바로 승인이 되는 형식.

국내 신용카드 결제 시장에서 NFC 방식의 결제시스템이 10% 수준밖에 되지 않았던 점을 감안한다면 이번 기능 추가는 삼성의 스마트워치 이용자를 늘리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기어 S3를 활용해 삼성페이 결제가 가능하다. NFC 방식 뿐 아니라 MST 방식의 결제가 모두 가능하다./사진=김성은 기자

디스플레이를 둘러싼 원형의 '휠베젤'을 돌려서 이용하는 방식은 기존과 같다. 휠을 돌려서 전화를 받을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됐는데 오른쪽으로 돌리면 '수신' 왼쪽으로 돌리면 '수신거부'를 선택할 수 있다. 이처럼 사용자 경험(UX) 기능이 한층 더 강화됐다.

기어 S2와 마찬가지로 긴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스마트폰 없이도 버튼을 세 번 눌러 경찰 등에 SOS를 보낼 수 있다. 다만 이번 신제품에는 GPS(위성항법장치) 기능을 통한 위치추적 기능까지 추가돼 위급 상황시 더 용이하게 대응할 수 있다.

이밖에 피트니스, 음악, 뉴스, 여행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기어 S3에서 활용가능한 앱은 약 1만 여개다.

또 '올웨이즈 온 디스플레이' 방식을 적용해 화면이 항상 꺼지지 않는다는 점은 화면을 수시로 터치해야 했던 불편함을 줄여준다. 그러면서도 충전시 지속 일수가 최대 4일이어서 전작(2~3일) 대비 더 오래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기어 S3는 별도의 GPS를 탑재했으며 거리, 심박수, 운동시간 등 다양한 피트니스 정보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사진=김성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