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김영란법 카운트다운…증시 영향은

코스피는 삼성전자 급락에도 불구하고 미국 금리동결에 힘입어 2050대를 회복했다. 외국인은 전기전자 업종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에서 순매수를 나타냈다.

23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4.37포인트(0.21%) 오른 2054.07에 마감했다. 외국인이 78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이 1602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날 삼성전자 (76,700원 ▲400 +0.52%)는 4만7000원(2.90%) 내린 157만1000원에 마감했는데 전일 삼성전자의 교환된 갤럭시노트7의 새 배터리에도 불량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는 한 언론 보도가 투심에 영향을 미쳤다.

이제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와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회의가 마무리되며 투자자의 관심은 3분기 실적과 국내 경기로 이동하고 있다. 오는 28일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 본격 발효되면서 내수 침체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김영란법에 따른 투자전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김영란 법 발효…증시 영향은전문가들은 4분기 내수 경기는 김영란법 영향으로 인한 침체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서대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김영란법은 장기적으로 나타날 긍정적 효과에도 불구하고 단기적으로는 경기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란법으로 직접적인 타격이 예상되는 업종은 유통이다.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실적에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김영란법 시행을 앞두고 백화점 상품권 판매가 증가하며 올해 3·4분기보다는 2017년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백화점의 지난 7월 상품권 판매량은 전년비 12% 증가했으며 8월에도 20%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백화점도 7,8월 상품권 판매량이 10% 이상 늘었다.

김태현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김영란법은 2017년 구정부터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유통업체들이 연간 발행하는 상품권 규모는 약 5조7000억원 수준인데 이의 절반 가까운 물량이 구정과 추석 명절 전후에 소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영란법 시행으로 반사익이 예상되는 종목에도 관심을 기울어야 한다는 조언이다. 음식료 가공업체인 CJ제일제당, 동원F&B, 대상, 사조, 오뚜기의 가공식품 선물 세트는 4~5만원대로 고가 선물에 대한 대체 수요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

내수 부진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수출주가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수출 확대 기대감도 제한적이란 분석이다.

변준호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수출 환경은 극심한 부진에서는 벗어났지만 의미있는 개선을 보이고 있진 않다"며 "원화강세와 더불어 글로벌 경기 개선이 미흡하고 유가 상승 탄력도 둔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삼성電 3분기, IM 빼면 다 좋다=전일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교환된 갤럭시노트7의 새 배터리에서 충전 후 충전량이 떨어지는 등 급속 방전 현상과 기기 발열 현상이 있다는 사례가 삼성전자 서비스 센터에 접수됐다. 다만 사실 여부는 아직 확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일회성 이익 감소보다 더 큰 리스크는 삼성전자가 정상 제품으로 인증한 갤럭시노트7에 추가적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라며 "이 경우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대한 신뢰 하락과 판매 부진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다만 삼성전자의 하반기 실적은 IM(IT(정보기술)·모바일)부문을 제외하면 전 부문이 기대 이상일 전망이다. IM부문은 리콜 비용과 판매 차질 등으로 영업이익이 2조원대 중반에 그치지만 반도체, 디스플레이, 가전 부문은 모두 호실적이 예상된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갤럭시노트7의 리콜은 뼈아프지만 D램, 낸드, 디스플레이 등 부품 쪽은 3분기 확실하게 좋은 실적을 보여줄 것"이라며 "3분기 수요가 4분기로 지연되며 4분기 IM부문의 수익성도 개선될 전망"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