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매수 희망자 실사 시작.. 실사 비용은?

우리은행

우리은행 지분 인수를 위한 투자자측의 실사가 이번주 시작된다. 예비입찰에 들어온 투자자들은 약 1000만원의 데이터룸 사용 비용을 주관사측에 내면 우리은행의 각종 정보를 살펴볼 수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3일 치뤄진 예비입찰에 참여한 투자자들은 30일부터 한달여간 우리은행 매수자 측 실사를 시작한다. 투자자들이 실사를 할 때 내야 하는 데이터룸 이용료는 1000만원이 채 안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 측은 투자자들에게 최대한 협조한다는 입장이어서 26일 공적자금관리위원회 회의로 실사기회를 얻은 투자자들에겐 보여줄 수 있는 정보를 최대한 오픈한다는 방침이다. 약 1000만원을 내면 우리은행과 관련한 여러가지 정보들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셈이다. 일각에선 기업 정보를 속속들이 보는 대가 치곤 적은 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다만 회계법인 고용 등에 자체적으로 수억원 이상을 쓰는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선 실사 기간이 짧다는 불만도 나온다. 공자위는 본입찰을 11월 11일로 확정했다. 당초 예상보다 2주 이상 앞당겨진 일정이다. 실사 기간은 다음달 말까지 약 한달이다. 실사 후 본입찰 사이까지 2주 정도 매각 측에 인터뷰 등을 할 수 있어 길게 보면 6주 정도가 실사 기간이다.

경영권 매각이 아니라지만, 최소 3000억원대 규모의 거래인데다 통상 인수합병(M&A) 실사 때 매수자 측에 주어지는 실사기간이 두달 정도인 것과 비교하면 기간이 짧다는 평가다. 이번 예비입찰에 참여한 한 투자자는 "경영권 매각에 비해 실사 기간이 적게 소요되는 건 맞지만 한달은 빠듯하다"고 말했다.


매각 측은 이번 거래가 경영권 매각이 아닌 지분 일부 매각인만큼 이 정도의 기간으로도 실사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연내 거래를 마치겠다는 의지가 강해 실사 일정을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 12월이 되면 투자은행(IB) 업계가 사실상 올해 영업을 끝내는 분위기라 올해 거래 종결을 위해선 11월 말까지 거래대금 납부 등이 이뤄져야 해서다.

한편 우리은행 예비입찰엔 18곳의 국내외 사모펀드와 금융사들이 대거 참여했다. 금융사 중엔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자산운용, 한화생명, 동양생명, 키움증권 등이 도전장을 냈다. 펀드 중엔 IMM프라이빗에쿼티(PE), 한앤컴퍼니, H&Q아시아퍼시픽코리아, 보고펀드 등이 참여했고, CVC캐피탈, 오릭스PE, 베어링PEA,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한 중동계 펀드 등 해외 사모펀드들도 예비입찰에 들어왔다.

총 18곳의 투자자가 인수 의향을 밝힌 지분은 총 82~119% 다. 이는 예보가 매물로 내놓은 예보 보유 우리은행 지분 30%(2억280만주) 대비 3~4배에 가까운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