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가전업체 밀레 회장 "고가·차별화 전략 전세계 통했다"

마르쿠스 밀레(Dr. Markus Miele) 밀레 공동회장/사진제공=밀레코리아

"중요한 것은 고객 중심의 혁신기술을 구현하는 것이다. 밀레는 창립 이래 117년 동안 프리미엄 시장에 초점을 맞춰 고가의 차별화된 제품 전략을 구현해왔고 현재 총 47개 국가법인에서 이같은 전략이 성공했다고 판단한다."

마르쿠스 밀레(Dr. Markus Miele) 밀레 공동회장(48)은 27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 호텔에서 열린 안규문 밀레코리아(밀레의 한국법인) 대표 퇴임 및 고희경 신임대표 취임식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마르쿠스 밀레 회장은 프리미엄 가전이 각광받고 있는 국내외 가전업계 트렌드와 관련해 "밀레는 좋은 아이디어와 좋은 제품으로 오랜 시간 고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아왔다"며 "앞으로도 '임머베제르(Immer Besser·항상 더 낫게)'라는 경영 철학에 맞춰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성장 전략을 추구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밀레는 독일명품가전업체로 1899년 밀레(Miele) 가문과 진칸(Zinkann) 가문이 공동 창업했다. 지난해(2015년 7월~2016년 6월) 전 세계에서 총 37억1000만유로(약 4조8000억원) 매출을 올려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밀레 회장은 '프리미엄'과 함께 가전업계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친환경에 대한 전략도 소개했다.


밀레 회장은 "밀레는 가족경영기업으로서 지속가능경영, 친환경 가전에 대해 이미 오래전부터 고민해 다양한 가전을 출시했다"며 "제품 개발 단계 뿐만 아니라 폐기시 재활용율을 어떻게 높일지에 대한 고민도 함께 이뤄진다"고 말했다.

밀레 회장과 함께 방한한 악셀 크닐(Axel Kniehl) 밀레 마케팅 및 세일즈 부문 최고경영자는 "최근 빌트인 가전에 대한 호응이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에서 굉장히 높다"며 "그동안 밀레 제품이 독일이나 유럽 문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최근 아시아 수요에 맞추도록 부단히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안규문 밀레코리아 대표 후임으로 새로 선임된 고희경 밀레코리아 대표(47)는 "세탁기, 청소기, 식기세척기 등 기존 밀레코리아 주력 가전을 지속 성장시키는 한편 주방 쿠킹(요리) 가전과 관련해 밀레만의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것"이라며 "잠재적 시장 수요를 빨리 파악하기 위해 마케팅을 강화하고 유통 채널을 넓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 대표는 1996년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마케팅 부서에 입사한 것을 시작으로 질레트코리아에서 시니어 비즈니스 매니저, 피앤지(P&G) 북동아시아 지역 및 동경지사 등을 거쳐 유니레버코리아에서 2008년부터 2014년까지 마케팅 및 비즈니스 영업 총괄 등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