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환율악재' 정유株, 이익 뚝…4분기에나 회복

지난 2분기 사상 최대 분기이익을 거두며 승승장구했던 정유주들이 유가 하락과 원화강세 영향으로 이익이 크게 감소할 전망이다.

증권가 컨센서스(전망치)가 계속 낮아지고 있어서 실적 시즌이 가까워질수록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정제마진이 최악의 수준에서 반등하고 있고 4분기 성수기 효과를 기대해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28일 SK이노베이션 (106,700원 ▼800 -0.74%)은 전일대비 2.54% 내린 15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틀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S-Oil (74,000원 ▼2,000 -2.63%)도 0.90% 내렸고 GS (43,950원 ▲450 +1.03%)는 1.87% 하락 마감했다. GS는 GS에너지를 통해 GS칼텍스 지분 50%를 갖고 있다.

정유주들이 동반 약세를 보인 것은 국제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선데다 3분기 실적 우려가 대두되면서다. 국제유가는 27일(현지시간) 석유수출국 기구(OPEC) 주관 산유국 회의에서 생산량 동결에 합의할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하락했다.

여기에 오는 3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예상보다 실적 악화 폭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국제유가 하락세로 지난 7-8월 정제마진이 급격히 축소된데다 원화강세로 인한 수익성 악화 영향도 받았기 때문이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지난 2분기는 유가반등과 원화 약세 기조로 사상 최대 이익을 기록했는데 이같은 기조가 반락하면서 이익도 하락할 것"이라며 "특히 정유업종의 경우 정제마진 급락세가 이어지면서 3분기 영업이익(정유사 합산)이 전분기 대비 49%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8월 정제마진은 5년래 최저치까지 하락한 바 있다.

지난 2분기 SK이노베이션, S-Oil, GS 등 정유 3사는 2조2642억원의 사상 최대 이익을 거둔 바 있다. 증권가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하향 조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27일 기준 정유 3사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조3242억원으로 2분기 대비 41.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일주일 전 전망치 대비 2% 낮아진 수준이다.

실적 시즌이 다가오면서 증권가의 실적 눈높이가 급격히 낮아지고 있어서 컨센서스 하향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SK증권 뿐 아니라 NH투자증권, 교보증권 등도 3분기 실적 전망치를 컨센서스 보다 크게 낮은 수준으로 하향 조정했다.

곽진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들어 정제마진이 반등하기 시작했지만 8월에 안 좋았던 부분이 3분기 실적에 크게 반영되면서 당초 예상보다 이익 감소폭이 커질 수 있다"며 "대체적으로 기말 이후 실적 전망치를 조정하는 경향이 커서 아직 컨세서스에는 본격적으로 반영되지 않았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실적 시즌이 본격화되면 주가에도 부정적인 영향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9월 들어 정제마진이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4분기 성수기 효과도 기대되고 있어 실적 시즌 이후 투자 시기를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곽 연구원은 "3분기 실적 감소는 예상됐던 부분이고 정유업종 특성상 유가와 정제마진 흐름에 따라 주가가 결정된다"며 "성수기 효과도 나타날 전망이어서 4분기에는 실적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