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장 기각' 롯데 임직원 '환호'…"진짜 쇄신해야" 각오도

머니투데이

박진영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 청구된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롯데그룹 임직원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그 간 장기화된 검찰수사로 침체된 분위기와 좌절감이 컸던 만큼 기각 이후 체제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서울중앙지법은 29일 수사진행 내용과 경과 등을 고려할 때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신 회장에 청구한 검찰의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롯데그룹은 이에 대해 "법원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하루빨리 경영활동을 정상화할 것"이라고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또 "보다 투명하고 신뢰받는 롯데가 돼 국가경제와 사회에 기여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롯데그룹 임직원들은 장기화된 경영권 분쟁과 대대적인 검찰수사, 고 이인원 롯데그룹 정책본부 부회장 사망과 총수 영장청구 등 잇따른 악재 뒤 오랜만의 '희소식'에 들뜬 분위기다.

롯데그룹이 한 임원은 "만에 하나라도 구속이 되면 어쩌나 전 임직원이 가슴 졸여왔다"며 "그동안 직원들 사기도 떨어지고 상처받은 부분도 많은데 다시 심기일전해서 나아가고자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임직원은 "지금으로서는 감사한 마음이 크다"며 "더 좋은 기업이 돼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기회를 다시 한 번 얻게 된 신 회장이 조직문화 개선, 사업추진 등에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전망되며 '쇄신'에 대한 기대도 크다.

유통계열사의 한 직원은 "그동안 업계 상황은 급변하고 경쟁사들은 공격적으로 치고 나가는데 대응하지 못하고 멈춰 선 것 같아서 기분이 좋지 못했다"며 "기존 롯데의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는 것이 사실인데 구태의연한 대응 말고 참신한 시도를 많이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계열사의 한 직원은 "신 회장이 영장 기각 직후 그룹에 미흡한 부분이 많고 좀 더 좋은 기업을 만들겠다고 했는데 기대를 걸어본다"며 "기업문화 개선 및 임직원 복지에 대한 부분도 고려를 많이 해 새로운 롯데로 변화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아직 장기간에 걸친 수사 및 재판 과정이 남아있는 만큼 마음을 놓을수만은 없다는 입장도 있다.

롯데계열사의 한 직원은 "구속이 안됐지만 수사는 계속되고 어떤 결과를 얻게될지는 모르는 상황"이라며 "그래도 어두운 소식만 들려왔는데 큰 전환점이 될 것 같고, 주어진 시간에 조직적으로 많은 부분을 정리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