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3당 '동상이몽'…국감 정상화 돌파구 찾을까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달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 질의에서 정세균 국회의장이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 표결 처리를 위해 차수변경을 선언하자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사진=뉴스1

국정감사 파행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주말인 1일에도 여야는 장외 설전을 이어가고 있다.

새누리당은 "국회의장의 편파적인 국회운영에서 촉발된 이번 사태에 대한 해결의 키는 의장에게 있다"고 정세균 국회의장을 압박한 반면 두 야당은 새누리당의 전향적인 입장변화를 촉구했다. 다만 정 의장의 유감표명 필요성에 대해서는 미묘한 온도차가 여전히 드러났다.



김현아 새누리당 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을 통해 "여소야대의 상황, 북한의 핵실험과 지진 등 경제사회적 환경이 극도로 불안하다"며 "여야가 서로 협조해도 이 위기를 헤쳐나갈지 모르는 판에 야당과 의장이 하나가 돼 국회를 파행으로 몰아가서야 되겠나"고 지적했다.


그는 "헌정 70주년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국회의장이) 국회 내 정치문화를 격하시키는 점도 아쉽다"며 "(국회의장은) 여당의 공식 면담요청을 회피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날 정 의장 측이 SNS에 짜장면을 먹는 사진을 올린 것에 대해서는 "죽음을 불사하고 단식을 실행하고 있는 여당 대표가 있는데 짜장면을 먹는 모습을 SNS에 올린 행동에 실망을 금치 못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백번 양보해서 의장의 변명을 인정한다 하더라도 오비이락이라고 했다"며 "의장의 작은 행동이나 말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르는가. 그렇다면 정말 의장의 자격은 없는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김 대변인은 "10월3일 해외공식일정을 앞두고 있는 의장은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국정마비의 모든 책임은 이제부터 의장한테 있다는 것을 기억하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반면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새누리당이 자꾸 무리수를 둬 국민들이 정치에 대해 실망을 하고 있다. 국감 등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국회의원의 권한 행사는 끝까지 미루지 말았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김재수 농침축산식품부 장관을 방어하기 위한 나름의 항변을 하는 것은 국회 정상화 뒤에 할 일"이라며 "정치적 충돌들이 유감표명으로 해소되기도 하지만 이번에 정세균 국회의장의 의사진행에 관한 것은 원칙의 문제라서 명확히 해야 한다. 새누리당이 억지부리고 몽니를 부리는 것을 용인하면 앞으로도 계속 그럴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도 대승적으로 국감을 매끄럽게 운영하지 못한 것에 대해 함께 유감표명을 하면 좋지 않을까 싶다"며 "새누리당이 다음주에 국감장에들어오지 않는다면 앞으로 국감을 일방 진행할 수 밖에 없다"고 압박했다.


이용호 국민의당 원내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국감파행이 더 이상 계속돼서는 안된다. 한계상황에 왔다"며 "제1,2당과 국회의장이 감정을 풀고 국민을 생각해서 한발씩 양보해 타협점을 만들 것을 촉구한다. 이번 연휴기간 동안 이런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변인은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를 향해 "여당 대표로서 본인이 하고 싶은 얘기는 지금까지 단식으로 알렸다고 생각한다"며 "단식을 풀고 집권당의 대표로서 국회가 정상화하고 일하는 국회와 생산적인 국회가 될 수 있도록 나서 줄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란 법 위의 개념이기때문에 정 의장도 국회의 어른으로서 수습하는 모습을 보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감정적인 부분은 풀고 국회 정상화를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며 "제1·2당간의 싸움이 진흙탕 싸움 수준으로 이전투구가 됐기 때문에 더민주도 이성을 찾고, 정 의장만 볼 게 아니라 국민을 보고 적극 수습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