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우외환' 중소형주 숨은 진주를 찾아라

"코스닥, 중소형주 시황이 어려워지는 시기가 스몰캡 투자의 적기다. 나쁜 시기에 좋은 주식을 사라."

스몰캡 전문 애널리스트로 유명한 김갑호 교보증권 기업분석부장은 23일 "실적이 변함없는 상황에서 주가가 떨어진다는 것은 '저평가'되고 있다는 의미로 철저하게 펀더멘탈, 실적을 중심으로 저평가 된 좋은 주식을 사야한다"며 이같이 조언했다.


◇악재 겹친 코스닥, 브렉시트 이후 최저..투자 시기는=중소형주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국민연금 패시브 투자 확대, 대주주 양도세 대상 확대 이슈,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인한 IT부품주 실적 우려 등 대내외 악재가 겹쳐서다. 지난 21일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3.91p(0.60%) 내린 651.77으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 6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 이후 최저 수준이다.

정규봉 신영증권 그로쓰팀장은 "연말 미국의 금리 인상이 예상되면서 상대적으로 중소형주에 수급적인 악영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일반적으로 연말에는 대형주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또 코스닥 대주주 요건 강화에 따른 양도세 과세 이슈 등도 악재 요인이 될 전망이다.

수급 상황이 좋아지는 내년엔 반등할 것이란 게 대다수의 의견이다. 반등 시점이 12월 중순부터가 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이정기 하나금융투자 스몰캡 팀장은 "최근 5년간 4분기 코스닥 시황은 늘 안 좋았다"면서도 "12월 중순 이후에는 반등에 나서는 경우가 많았다"고 예상했다. 지난해 저점도 12월 14일이었고 2014년은 12월 19일부터 반등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연중 내내 조정을 받았고 미국 대선 직후 수혜주에 대한 기대도 반영될 것"이라며 "올해는 반등 시점이 더 당겨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몰캡 팀장들 꼽은 숨은 진주는..'반도체·OLED'=오는 25일 열리는 '2016 머니투데이 투자콘서트'에 참여하는 국내 대표 증권사들의 스몰캡 팀장들은 시장이 어렵고 투자심리가 위축돼 있을 때가 오히려 좋은 주식을 고를 수 있는 적기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중소형주 주가 하락으로 가격 매력이 생긴 가운데 내년 반등을 준비하며 투자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조언이다.

강태신 KB투자증권 스몰캡 팀장은 "장기적으로 실현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이 수립된 회사와 실질적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 성장이 가능한 회사를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통적으로는 '반도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투자 확대 수혜주'를 꼽았다. 강 팀장은 "수많은 반도체 관련 종목 중 차세대 공정 적용 등의 압도적인 기술력을 가지고 시가총액이 낮은 종목 중 매출 성장이 눈에 띄는 회사"를 종목 선택 기준으로 제시했다.

정규봉 팀장은 "애플이 차기모델에 OLED 패널 채용 계획을 밝히며 국내 및 중국 OLED패널 업체들의 공격적인 설비투자가 지속되고 있다"며 OLED 장비주를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아울러 정책적인 이슈나 정치적인 이벤트 등도 잘 살펴봐야할 스몰캡 투자 기준이 될 수 있다. 이정기 팀장은 "미국 대선에서 힐러리가 당선된다는 가정하에 신재생 에너지와 친환경 관련 종목들이 주도주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