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연말증시 보수적인 대응도 생각해야

이번 주부터 국내 기업들의 3분기 실적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금주에는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만도, 현대위아 등 자동차 업종 중심으로 약 70여개 이상의 기업들이 실적 발표를 할 예정이다.

지난 21일 기준 코스피 기업들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39.3조원으로 9월 초 고점대비 4.07% 하향됐으며 2016년 영업이익 추정치 역시 152.1조원으로 고점대비 2.06% 하향조정되고 있다.


이런 이익 추정치의 하향세는 미국 대선과 12월 FOMC 및 하드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 등 대외 불확실성과 맞물리며 지수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수급적 측면에서의 문제도 거론된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추정치의 하향과 더불어 10월 말부터는 헤지펀드의 북클로징에도 유의해야 할 시기라고 판단된다"며 "매년 10월 말부터 우리가 흔히 듣기 시작하는 단어가 북클로징이라는 말"이라고 언급했다.

북클로징(Book Closing)이란 10월 말에서 11월에 맞춰진 헤지펀드들의 회계결산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헤지펀드들은 북클로징을 앞두고 11월 중 차익실현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


헤지펀드들은 11월을 전후로 수익을 고정화하는 경우가 많으며 연간으로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자산이나 국가에 대해서는 비중을 선제적으로 줄이는 경우도 많다는 것이 김 연구원의 설명이다.

실제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메릴린치 등 외국계 IB들이 11월 결산으로 다른 은행들에 비해 한달 빠르고 일부 외국계 IB 들도 12월 결산 과정에서 보너스 등 성과 측정을 위해 10월 말을 전후로 북을 마무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연구원은 "금감원에서 제공하는 국적별 외국인 순매수를 통해 봐도 2011년 국내증시가 박스권 장세를 형성한 이후 케이만제도 등 헤지펀드들이 주로 위치한 조세회피 지역의 4분기 매매는 지속적인 순매도"라고 설명했다.

물론 지난주와 같이 신흥국으로의 자금 유입에 따른 자산배분 차원의 외국인 순매수와 연말 배당을 노린 패시브 자금의 유입 지속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지금은 3분기 실적 시즌을 맞아 이익 추정치의 하향세가 이어지고 있고 미국 환율 보고서 발표 이후의 원화 약세 가능성과 이에 따른 외국인의 환차손 우려가 커질 가능성이 높은 시기라는 지적이 있다.

이 가운데 미국 대선 및 12월 FOMC와 유럽의 정치적 불확실성 등 대외 변동성 확대 가능성과 더불어 헤지펀드의 북클로징에 따른 외국인의 순매도 가능성은 지수의 하방 압력을 키우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에도 귀를 기울여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한편 지난 주말 뉴욕 증시는 기업들의 엇갈린 실적과 달러 강세 등의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혼조세를 나타냈다.

2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날보다 0.18포인트(0.01%) 하락한 2141.16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16.64포인트(0.09%) 하락한 1만8145.71로 마감했다. 반면 나스닥종합 지수는 15.57포인트(0.3%) 상승한 5257.40으로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