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소감은 내일 다시" 되풀이…총리수락 맞나?(종합)

김병준 국무총리 내정자가 2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명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여당은 이날 개각발표에 대해 "정치권이 요구하는 거국중립내각의 취지에 맞는 인사로 판단된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지만, 야당은 "최순실 2차 내각인 이번 개각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총리 인준 청문회 자체가 성사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하는 등 여야의 반응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2016.11.2/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일 오전9시30분 김병준 신임총리 후보자가 발표된 직후, 국무총리실은 오후2시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서 김 후보자가 소감을 발표한다고 공표했다.

하지만 2시가 다 되도록 김 후보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국무조정실 공보실 대변인은 김 후보자를 기다리고 있는 기자들에게 "오후2시로 예정됐던 신임총리 후보자 소감 발표가 3시 이후로 연기됐다"며 "아직 연락이 닿지 않는데 이유를 파악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리고는 한 15분이 지나 다시 "지금 출발했는데 30분쯤 도착할 것 같다"고 밝혀 혼란을 빚게 했다. 그리고 김 후보자는 35분 금융감독원 연수원 로비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 후보자는 소감을 묻자 "오늘은 소감을 준비해서 말하기보다는 앞으로 많은 이야기를 들어보려고 한다"며 "오늘 하루는 그동안 일해왔던 분들과 이런저런 현안에 대해 얘기를 듣겠다"고 했다. 이어 "내일 종합적으로 시간을 만들어보겠다"고 말했다.

언제 연락을 받았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달력을 봐야 하는데 오래 전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일주일 정도 됐냐는 질문에 "그 정도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소감발표가 늦춰지게 된 이유를 묻자 김 후보자는 "정국이 너무 빨리 변하니 많은 분들의 의견을 종합해 내일 아침이나 오후쯤 말할까 했는데 국무조정실에서 많은 기자들이 기다린다는 연락을 받아서 왔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김 후보자가 청와대로부터 국무총리로 지명 받았지만 정치권의 반발과 여론의 부정적 기류에 여전히 수락여부를 고심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김 후보자 스스로 총리직 제안시점에대해 일주일전 쯤이라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많은 이야기를 들어 볼 것"이라고 밝힌 게 본인거취를 결정하지 못하는 반증이라는 해석이다.

김 후보자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장인의 장례식에 갔냐는 질문에 "우 수석은 잘 모른다"며 "장인이 이상달 회장인데 고향인 경북고령 향우회 회장이라서 간 것이다"고 답했다.

국민안전처 장관으로 추천한 박승주 전 여성가족부 차관과의 인연을 묻자 "2003년 제가 정부 혁신위원장을 할 때 청와대 비서관 겸 정부혁신 지방분권위원회 기획실장을 했고, 그때부터 쭉 같이 일을 했다"고 했다.

야당 의원들을 만났느냐는 물음에는 "야당 범위를 어디까지 잡느냐에 따라, 그러나 현역의원은 만난 적 없다"고 짧게 말했다.

이날 김 후보자는 야당의원들의 청문회 보이콧 문제, 박근혜 대통령 탄핵 여론 등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에도 "내일 다시 종합적으로 말하겠다"만 되풀이했다.

국무총리실 관계자는 이와관련 "지금 본인 생각이야 있겠지만 시국이 하도 위중하니 종합적으로 정리해 국민들 앞에 내 놓겠다는 걸로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총리직 제의를 받아들였으니 오늘 언론과의 자리도 마련된 것이다. 책임총리에 대한 의지도 확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 1주일 정도 시간을 갖고 충분히 고민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