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없는 선풍기' '물에 빠진 조각벽지'…아이디어상품 OOO 만나 빛봤다

머니투데이

김성호 기자

'날개 없는 선풍기', '휴대용 치아 미백기', '물에 빠진 조각벽지', '홈 CCTV', '냄새 안나는 프라이팬'. 이들 제품의 공통점은 올해 6월 '우수 중소기업 마케팅 대전'에서 치열한 경쟁 끝에 히든 스타 상품으로 선정됐다는 점이다.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기술을 갖췄지만, 홍보 부족과 판로개척의 어려움 등으로 시장에서 사라져가는 제품들이 수두룩하다. 이런 제품들이 빛을 볼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유통센터가 마련한 것이 바로 '히든 스타상품 공개 오디션'이다.

올 히든 스타상품 공개 오디션에는 무려 200개업체가 예선에 참가, 1차 서류 평가와 2차 체험단 심사, 3차 패널 평가를 거쳐 최종 5개 제품이 선정됐다. 이들 히든 스타상품은 선정 이후 5개월 동안 공영홈쇼핑, 롯데홈쇼핑, 홈앤쇼핑, CJ오쇼핑 등 국내 7개 TV홈쇼핑 7개에 모두 입점, 무료로 판매방송을 진행했다.

2016년 우수 중소기업 마케팅 대전에서 선정된 유투가 '물에 빠진 벽지'가 제품 설명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중소기업유통센터

특히 벽지에 풀을 바르지 않고 물만으로도 손쉽게 붙일 수 있는 유투의 '물에 빠진 조각벽지'는 선정 전에 여러 차례 홈쇼핑의 문을 두드리던 상황이었다. 히든 스타상품 선정 이후 곧바로 홈쇼핑 진출이 이뤄졌고, 올해만 28억원의 홈쇼핑매출을 올렸다.

유투 관계자는 "히든 스타상품 선정 이후 홈쇼핑 문의가 폭발적으로 늘었고 관련 벤더도 10건 이상 문의가 들어왔다"며 "소비자들이 우리 제품을 인정한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고, 이제 해외로도 눈을 돌려 시장을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유투는 일본 샵채널 홈쇼핑을 비롯해 중국, 인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의 유통사까지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스마트폰에 연결해 휴대하며 사용할 수 있는 로사퍼시픽의 치아미백기 '닥터 스마일'의 매출도 지난해 76억원에서 올해는 100억원(추정)으로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로사퍼시픽 관계자는 "6월 히든 스타상품으로 선정되면서 중소기업청장 표창도 받고 공중파 생방송에서 제품까지 노출되는 등 소비자들에게 브랜드를 알릴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며 "매출성장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중기청과 유통센터는 내년 공개오디션 지원규모를 확대하는 등 숨어있는 아이디어 상품 발굴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중기청 관계자는 "히든 스타상품 공개오디션이 올해 첫 시도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과 업계 관계자들의 많은 성원을 받았다"며 "내년에는 더 많은 숨겨진 제품을 발굴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