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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새 작가, 손으로 욕하는 여인 그린 까닭

[작가&작가] <23> 지나쳐버릴 법한 순간도 되돌아 보게 하는 이은새 회화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입력 : 2016.12.04 07:57|조회 : 108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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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새 작가의 갤러리2 개인전 ‘길티-이미지-콜로니’ 출품작인 'ㅗㅗ'. /사진제공=이은새
이은새 작가의 갤러리2 개인전 ‘길티-이미지-콜로니’ 출품작인 'ㅗㅗ'. /사진제공=이은새

현대 미술가 이은새 작가(29·여)는 무심코 지나치기 마련인 순간에 주목한다. 일상에서 한 번 보고 넘길 수 있는 경험이나 이미지를 그림으로 옮겼다.

한 소녀가 무릎을 꿇고 앉아 화면을 향해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든 모습을 그린 유화 ‘ㅗㅗ’가 그 같은 작품이다. 흰 셔츠에 팬티 만 입은 여인이 관객을 향해 욕설의 의미가 담긴 행동을 하는 모습이다.

"화보 같은 곳에서 흔히 접하는 장면을 소재로 그렸어요. 모델이 흔히 취하는 자세로 사실은 성적인 의미도 내포하고 있어요. 모델이 어떤 시선을 위해 대상화된 모습에, 공격적인 손짓을 더해 그린 것이지요."

작가는 최근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화랑인 갤러리2에서 이 작품을 포함한 신작을 출품했다. 매체에서 접하는 이미지나 자신의 지인의 모습 등을 소재로, 간략한 얼굴 표현과 빠른 붓질을 특징으로 한 그림을 그렸다. 자극적인 이미지를 자연스레 접하던 자신의 모습에 대한 반성하고, 이미지를 접하고 다루는 태도에 대한 고민도 녹여냈다.

이은새 작가의 '바이킹의 소녀들'. /사진제공=이은새
이은새 작가의 '바이킹의 소녀들'. /사진제공=이은새

세월호 관련 집회 현장에서 눈앞에 보이는 것을 그대로 받아들여도 좋은가 하는 물음을 자신에게 던졌다고 한다.

"다른 일로 뒤늦게 참석한 현장의 바닥에 널부러진 각종 물품과 마주했어요. 물대포로 젖은 땅바닥엔 락커 통이 뒹굴고 의자도 있었어요. 사람들이 떠난 시위 현장이 빚은 풍경이었습니다. 눈앞에 펼쳐진 풍경을, 그저 아무 생각 없이 보고 지나가거나 촬영하는 게 맞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출품작인 ‘바이킹의 소녀들‘은 카메라 앞에서 망가지지 않으려고 애쓰는 여성 아이돌을 화폭에 재현한 것이다. 바이킹을 탄 여성 아이돌그룹의 영상이 화제가 되면서, 그 사건을 그림으로 그렸다.

이른바 굴욕적인 장면을 남기지 않으려고 ’프로‘답게 무표정한 얼굴로 있는 여인의 모습을 그렸다. 현대 미술가 호상근 작가는 이은새 작가에 대해 "회화적인 필치로 그려졌음에도 그 속에 유머도 함께 하는 독특함을 지닌다"고 설명했다.
이은새 작가의 '돌 던지는 사람'. /사진제공=이은새
이은새 작가의 '돌 던지는 사람'. /사진제공=이은새

만화에서 볼 법한 간략화한 표정으로 묘사된 이은새의 그림 속 인물은 지점토로 만들어놓은 듯, 유령 같은 듯 한 독특하게 표현됐다. 이 같은 사람의 모습이 거친 붓질로 표현된 배경을 특징으로 한 기존 작품에서도 나타난다.

2013년 작인 돌 던지는 사람이 그 같은 작품으로, 물 웅덩이에 돌을 던지려 팔을 치켜든 인물이 있는 그림이다. 돌이 수면과 부딪쳐 생길 수면의 파동이 잠시 후 화면 속 세상에 두루 영향을 미치고 관객의 감각도 흔들 듯, 거친 터치로 그려진 그림이다.

이은새의 개인전 ‘길티-이미지-콜로니’는 22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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