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엘시티' 특혜분양 의혹 43명 전수조사

머니투데이

부산=서동욱 기자
윤일선 기자

부산 해운대구에 짓고 있는 엘시티 건물 전경

해운대 엘시티(LCT) 비리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엘시티 아파트 특혜분양 의혹이 일고 있는 43명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섰다.

엘시티는 101층짜리 랜드마크 타워 1개동과 85층 주거타워 2개동으로 검찰은 엘시티사업 시행사인 청안건설 실 소유주 이영복 회장(66·구속기소)을 기소하면서 아파트 43가구를 빼돌려 부산지역의 법조·은행·언론계 유력 인사 등에게 특혜 분양한 혐의도 공소장에 포함시켰다.

부산지검 관계자는 8일 "분양자 43명이 납부한 계약금과 중도금에 대해 전수조사를 하고 있다"면서 "차명 분양 의혹도 있어 (관련자에 대한)자금을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이 회장한테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한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57·구속)이 받은 돈의 상당액을 세탁하려 한 정황을 잡고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현 전 수석이 이 회장에게서 50억원을 받아 이 중 상당액을 지인 계좌 등에 분산시킨 사실을 확인한 상태다. 검찰 관계자는 "현 전 수석과 그의 지인 간에 있었던 돈 거래 규모와 성격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현 전 수석에 대한 1차 구속기간이 오는 10일 만료됨에 따라 열흘 더 연장해 구속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자해를 해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 현 전 수석은 빈혈치료를 받기는 했지만 외견상 별 문제는 없는 상황이라고 검찰은 전했다

한편 검찰은 이 회장의 아들 이창환씨가 최순실씨 측과 연관돼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이 회장과 아들의 1년치 통화내역과 계좌추적 작업을 벌였지만 특별히 의심할 만한 점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최씨와 함께 '황제 친목계'를 했던 이 회장이 수배상태에 있던 지난 10월, 이창환씨가 서울의 한 행사장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환담을 나누고 기념촬영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의혹이 일었다.

검찰 관계자는 "친목계와 관련해 직접적인 연결고리가 확인된 것은 없다"며 "구체적으로 파악된 것은 없지만 수사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