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종합]코스피 탄핵 경계감에 약세... 정치테마주 '들썩'

코스피 지수가 9일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둔 경계감 속에 하락 마감했다.

유럽중앙은행(ECB)가 8일(현지시간) 양적완화를 연장한다는 소식에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 아시아 증시가 상승마감했으나 코스피 시장은 ECB 양적완화 연장에 따른 달러 강세 기조 우려와 탄핵 경계감으로 상승에서 제외됐다. 다만 코스닥 시장은 달러 강세 지속에 따른 수혜 기대감으로 1% 넘게 올랐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전략팀장은 “ECB의 양적완화 연장 결정으로 달러 강세, 원화 약세가 뚜렷해질 것이란 전망이 중소형주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코스닥 지수가 상승했다”며 “시장이 지난 며칠간 탄핵 표결을 선반영해 상승세를 이어왔는데 만약 탄핵안이 부결된다면 국정 혼란이 가중되면서 상당기간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탄핵소추안이 가결된다면 총리가 권한을 대행하게 되는데 총리 불신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대통령이 이미 실질적으로 국정운영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최소한 경제적으로는 지금보다 혼란이 가중되지 않을 것”이라며 “국민 불만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소추안 부결시 촛불집회가 과격해질 수 있고 국가적으로 큰 혼란을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정치테마주 '들썩'=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6.38포인트(0.31%) 내린 2024.69로 마감했다. 나흘만의 약세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70억원, 563억원 순매수다. 외국인은 나흘째 ‘사자’세다.개인이 1206억원 순매도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 85억원 순매수, 비차익거래 380억원 순매도 등 전체 295억원 매도 우위다.

지수선물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1241계약, 650계약 순매수인 반면 기관이 2010계약 순매도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렸다. 전기가스업이 2.93% 강세이며 의약품 기계 운송장비 등이 오름세다. 유통업 전기전자 비금속광물 철강금속 건설업 운수창고 통신업 금융업 은행 보험 등이 약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는 전일 사상최고가 180만1000원을 기록한 삼성전자 (76,700원 ▲400 +0.52%)가 0.56% 내린 178만원으로 장을 마쳤다. 나흘만의 하락전환이다.

한국전력 (21,050원 ▲150 +0.72%)이 자회사 상장에 따른 수혜 기대감으로 3.61% 상승 마감했다. 김상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2019년까지 남동, 남부, 동서, 서부, 중부발전을, 2020년까지 한국수력원자력을 상장할 예정임을 밝혔는데 남동발전과 동서발전 2개사는 2017년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자회사 상장이 배당확대와 전력시장 개방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밸류에이션에 긍정적 요인”이라고 판단했다.

현대차 (249,500원 ▼500 -0.20%)가 신형 그랜저 등 신차 기대감으로 1.41% 올랐으며 아모레퍼시픽이 0.47% 상승했다.

KB금융이 2.25% 하락이며 SK하이닉스 NAVER 삼성물산 삼성생명 신한지주 등이 내렸다.

현대상선 (15,080원 ▲230 +1.55%)이 세계최대 해운동맹 2M의 가입 불발로 5.86% 약세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세계 1위 해운사인 머스크라인은 현대상선을 2M의 회원사로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머스크라인의 대변인 미카엘 스토르가르드가 8일(현지시간) "현대상선이 2M의 파트너로 합류하는 가능성을 논의했으나 이제 다른 협력 가능성을 찾아보기로 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엔씨소프트 (171,200원 ▼1,300 -0.75%)가 신규 모바일 게임인 리니지레드나이츠(RK)의 애플 앱스토어 1위 등급 소식에 11.01% 올랐다. 앞서 8일 출시한 리니지RK에 대한 혹평이 나오면서 전일 10% 급락했지만 출시 첫 날 애플앱스토어 매출 1위에 올랐다는 소식에 하루만에 반등했다.

웅진에너지 (52원 ▼33 -38.8%)가 대규모 태양전지용 단결정 실리콘 웨이퍼 공급계약 체결 소식에 4.90% 강세다. 웅진에너지는 전날 장마감 후 태양전지용 단결정 실리콘 웨이퍼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 수주금액은 계약체결일 기준 판매가격과 환율 적용시 약 559억원으로 지난해 매출액 대비 34% 규모다.

SK네트웍스의 패션사업부 인수를 결정한 한섬 (19,400원 ▲10 +0.05%)이 1.73% 하락이다. SK네트웍스는 2.67% 약세다. 전날 한섬은 SK네트웍스 패션사업 부문 전체에 대한 영업양수도 계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인수금액은 3261억원이며 한섬이 100% 출자한 현대지앤에프와 한섬글로벌이 각각 2261억원, 1000억원을 부담한다.

탄핵 가결시 조기 대선체제에 돌입할 것이란 기대감에 정치 테마주가 들썩였다. 반기문 테마주인 동양물산 (4,765원 0.00%)이 상한가다. 이와 함께 반기문 테마주로 엮인 선도전기와 성문전자 (1,431원 ▼11 -0.76%)도 각각 11.08%, 5.54% 올랐다.

문재인 테마주로 분류된 우리들휴브레인이 2.18% 상승마감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의 테마주인 형지엘리트 (1,209원 ▼8 -0.66%)가 0.79% 올라 사흘만에 상승전환했다.

상한가는 동양물산 1개 종목으로 468개 종목이 상승, 341개 종목이 하락이다.

◇바닥 탈출? 코스닥 연일 1%대 상승=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9.73포인트(1.66%) 올라 594.35로 마감했다. 이틀째 1% 넘는 상승을 기록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61원, 339억원 순매수이나 개인이 730억원 순매도다.

대부분의 업종이 오름세다. 인터넷이 3.53% 오른 가운데 오락문화 방송서비스 섬유의류 제약 의료정밀기기 등이 2% 넘게 올랐다. 운송만이 0.63% 내렸다.

상당수 시총 상위종목들이 오름세다. 메디톡스가 7.49% 강세이며 드라마 ‘도깨비’의 흥행 기대감으로 CJ E&M (98,900원 ▲2,200 +2.3%)이 5.21% 올랐다. 카카오가 4.06% 올랐으며 바이로메드 컴투스 등이 3%대 강세를 기록했다. 셀트리온 파라다이스 등이 2% 넘게 올랐다. 코오롱생명과학이 8.04% 급등했다. 지난 6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신라젠 (4,550원 ▼15 -0.33%)이 6.25% 올랐지만 1만1900원으로 마감, 공모가 1만5000원은 여전히 하회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정치 테마주가 출렁였다. 대성파인텍 (970원 ▲1 +0.10%)이 상한가로 마감했다. 대성파인텍은 초기 사내이사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친척관계라는 소식이 잘못 알려지면서 반기문 테마주로 편입됐으나 최근 선입된 사내이사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청와대에서 함께 근무했던 이력이 전해지면서 문재인 테마주로 분류되고 있다.

반기문 테마주인 파인디앤씨와 제룡산업이 각각 23.10%, 13.31% 강세다.

전일 황교안 국무총리 테마주로 분류돼 상한가로 마감했던 인터엠 (1,253원 ▼4 -0.32%)이 6.87% 약세다. 인터엠은 조순구 대표가 황 총리와 같은 성균관대학교 동문이라는 이유로 테마주로 분류됐다.

현성바이탈 (18원 ▼5 -21.7%)이 코스닥 이전상장 첫날 급락했다. 현성바이탈은 공모가 7000원보다 10% 낮은 63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시초가 대비 19.21% 내려 5090원으로 마감했다. 현성바이탈은 건강기능식품 회사로 생산 제품을 자회사인 에이풀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대성파인텍 홀로 상한가로 상승, 하락 종목은 각각 804개, 303개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서울 외국환시장에서 전일대비 7.4원 오른 1165.9원으로 마감했다. 코스피200 지수선물 3월물은 0.70포인트(0.27%) 오른 258.20으로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