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금감원 고위직 인사는 어떻게…

금융당국 고위직의 빈자리가 생기면서 후속 인사에 관심이 쏠린다. 금융감독원은 내년 1월 임원 인사와 부서장 인사 가능성이 높다. 금융위원회의 경우 내년 2월 이후에나 인사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의 경우 현재 임원 두 자리가 비어있다. 한국증권금융 부사장으로 직장을 옮긴 양현근 전 부원장보 자리가 공석이다. 최근엔 최근 업무총괄을 맡았던 이상구 부원장보가 과거 총무국장 시절 관여된 경력직 변호사 채용 특혜의혹으로 사표를 냈다. ‘기획경영총괄’과 ‘업무 총괄’ 담당 부원장보 자리가 각각 비어있는 셈이다. 외부 영입 몫인 금융소비자보호처 부원장보를 뺀 8개 부원장보 자리중 두 자리가 공석이어서 빈자리가 더 커 보인다.

금감원은 우선 이 두자리를 채우는 임원 인사를 준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 분야 고참 국장들이 후보로 거론된다. 금감원 부서장 정기 인사도 1월중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올 정기 인사가 설 전에 이뤄졌는데 내년에도 설날을 넘기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임원 인사를 위한 검증 시간이 필요하지만 '임원 인사와 부서장 인사'를 투트랙으로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의 경우 부서장 인사를 먼저 한 뒤 임원 인사를 진행한 바 있다.

부원장들을 비롯 나머지 임원들은 일단 자리를 지키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부원장의 임기는 3년이지만 통상 2년정도 한 뒤 물러나는 게 관행이었다. 하지만 탄핵 정국 등을 고려할 때 부원장까지 포함한 대규모 임원 인사를 단행하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임원 인사를 진행하고 탄핵 국면이 마무리된 뒤 새 판을 짜는 ‘단계별 인사’에 무게가 실린다.

금융위원회의 경우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이병래 증선위원 후임이 관심거리다. 행시 29회인 유광열 FIU(금융정보분석원) 원장이 증선위원으로 자리를 옮기고 국회에 나가있는 정완규 새누리당 수석전문위원(행시 34회)이 FIU원장으로 들어오는 그림이 유력하다. 도규상 금융정책국장(34회), 교육파견중인 김학수 전 자본시장국장(34회)등도 승진 후보들이다.

금융위 고위직 인사는 교육 파견자가 결정되는 2월초에야 가능하다. 교육 파견에서 돌아오는 김학수 국장과 윤창호 국장(35회) 후임으로 누가 교육을 나갈 지도 관전 포인트다. 본부 국장 자리가 몇 곳 안 되는 금융위 구조를 볼 때 1년짜리 교육 파견을 마친 뒤 본부 국장으로 진입하는 구조가 최상이다. 기수를 고려할 때 내년에는 35회와 36회, 한명씩 나갈 가능성이 높다.

금융위 국장급 인사는 유재수 기획조정관(35회), 최훈 금융서비스국장(35회) 최준우 중소서민금융정책관(35회) 등이 있다. 이명순 구조개선정책관(36회), 김정각 우정사업본부 보험사업단 단장(36회) 등도 교육 파견 후보자들이다.
한편 금융위는 오는 26일 서기관·사무관 인사를 실시한다. 금융정책국 주무를 맡는 금융정책국 총괄서기관은 이인욱 은행과 총괄서기관이 맡는다. 은행과 총괄로는 김성진 중소서민과 총괄 서기관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