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세계최고 수준 디젤車 배출가스 저감촉매 개발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포항공대 연구팀과 함께 디젤 차량의 배출가스 저감장치 정화 성능을 높일 수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고내열성 질소산화물 저감 촉매'를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현대·기아자동차 남양연구소 배기촉매리서치랩·배기개발팀 연구원들이 배출가스 저감 장치 촉매 연구를 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기아차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 배기촉매리서치랩·배기개발팀과 포항공대 환경공학부의 홍석봉 교수 연구팀이 이번에 개발한 촉매는 'Cu-LTA(카파 엘티에이) 제올라이트'라는 물질로 디젤 차량의 배기가스 정화 기술 가운데 하나인 선택적 환원 촉매(SCR·Selective Catalytic Reduction) 장치에서 사용된다.

제올라이트는 알루미늄(Al)과 규소(Si) 산화물이 결합해 특정 구조를 갖고 있으며, 자동차와 석유화학 등의 분야에서 사용되는 촉매다. SCR 장치는 요소수를 이용해 차량의 배출가스 가운데 존재하는 질소산화물을 인체에 무해한 질소와 물로 바꿔주는 배기가스 저감 장치로 고온의 배기가스를 견뎌야 하는 촉매를 확보하는게 핵심이다.

현대·기아차 (118,200원 ▲1,600 +1.37%)와 포항공대 연구팀이 산학 연구를 통해 새롭게 개발한 'Cu-LTA'는 기존 물질 대비 내열성능이 150℃ 개선된 촉매다. 특히 이번 연구 성과는 화학분야의 3대 국제 학술지로 평가되는 '앙게반테 케미(Angewante Chemie)' 온라인 저널에 소개됐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Cu-LTA'는 현존하는 모든 디젤 차량의 배기가스 온도 조건에서도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촉매로 내연기관의 친환경화를 주도해 나갈 수 있는 정화 기술을 국산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용화가 이뤄질 경우 엔진의 사용 영역 확대는 물론 연비 개선이 기대된다"며 "고가의 기존 물질을 대체해 비용도 크게 절감할 수 있고, 그동안 수입에 의존하던 고부가가치 원천기술에 대한 국산화로 로열티 수익도 올릴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현대·기아차와 포항공대 연구팀은 관련 특허를 국내뿐 아니라 북미와 유럽, 중국 등에 출원 중이며, 국내·외 학계 및 협력사 등 관련 업계와 기술 상용화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