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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시대…'통합 ECU' 주도권 누가 쥐나

반도체→장비→완성차업체로 이어지는 '자율주행 생태계' 형성중…인텔 부사장 "AI 서버 구축해 5G 통신으로 차에 정보 전달"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입력 : 2017.02.17 15:49|조회 : 86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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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자율주행 차량용 '드라이브 PX 2' 를 선보이고 있다./사진=엔가젯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자율주행 차량용 '드라이브 PX 2' 를 선보이고 있다./사진=엔가젯
자율주행차 시대가 다가오면서 '통합 ECU' 개발 경쟁이 시작됐다. 통합 ECU(Electronic Control Unit·전자제어장치)는 자율주행시 인지, 제어, 판단을 총괄하는 컴퓨터로 사람으로 치면 '두뇌'에 해당한다.

1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보쉬·콘티넨탈·델파이 등 전통적인 부품 공급업체들은 통합 ECU를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보고 현재의 ECU의 알고리즘을 고도화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218,000원 상승2000 0.9%) 역시 통합 ECU를 연구·개발 중이다.

엔비디아·인텔·퀄컴 등 반도체 업체들은 통합 ECU에 내장되는 차량용 반도체를 미래 핵심 사업으로 보고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IT 업체들이 통합 ECU용 반도체를 개발하고, 이를 바탕으로 부품 업체들이 제어 로직을 짜서 통합 ECU를 만든다.

완성차업체가 막대한 개발비를 들여 독자적인 전장 부품을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IT-부품 업체를 거쳐온 통합 ECU를 모듈 방식으로 공급받는 '자율주행 생태계'의 밑그림이 그려지고 있다.

통합 ECU는 아직 각 사가 연구·개발 및 투자하는 시장 형성 단계다. ECU는 현재 상용화돼 있는 스마트크루즈컨트롤(SCC), 차선유지보조장치(LKAS) 등에도 있는 임베디드(내장형) 컴퓨터인데, 통합 ECU는 이 ECU들을 한 데 묶은 개념이다. 차량용 반도체들이 촘촘하게 박힌 통합 ECU는 자율주행의 4대 핵심 부품으로 불리는 라이다(LiDAR·레이저 스캐너), 레이더(Radar), 카메라, 센서의 기능도 총괄하게 된다.

엔비디아·퀄컴·인텔 등 반도체 업체들은 스마트폰용 반도체(모바일 반도체)에서 통신·차량용 반도체로 핵심 사업 축을 이동하는 중이다.

이들 가운데 가장 앞선 업체는 엔비디아다. 엔비디아는 지난달 5~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전시회 'CES 2017'에서 통합 ECU의 프로토타입(시제품)인 '드라이브 PX 2'를 선보였다. 드라이브 PX 2는 1초에 24조개의 명령을 수행할 수 있는 차량용 슈퍼컴퓨터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드라이브 PX 2를 우선 볼보 자율주행차에 적용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엔비디아는 볼보 외에도 다양한 완성차 업체와 협력을 추진 중이다. 황 CEO는 CES에서 정의선 현대차 (142,000원 상승500 0.3%) 부회장과도 만나 양사의 향후 협력 가능성을 예고했다.

반도체 업계의 '늙은 공룡' 퀄컴도 모바일 반도체에서 차량용 반도체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퀄컴은 지난해 10월 네덜란드의 통신·차량용 반도체 회사 NXP를 470억달러(약 53조90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인수 후 조직 통합 작업은 아직 진행 중이다.

이는 반도체 업계 사상 최대의 인수·합병(M&A)이기도 하지만, 퀄컴의 핵심 사업 이동을 보여주는 딜이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퀄컴은 스마트폰에서 정보를 연산·처리하며 두뇌 역할을 하는 응용프로세서(AP) 분야의 최강자인데, NXP를 인수함으로써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차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NXP는 대표적인 차세대 시스템반도체(SoC)인 무선고주파집적회로(RFIC) 반도체 1위 업체로, 2015년 자동차용 반도체 업체인 프리스케일을 118억달러에 인수해 자동차 반도체 시장 1위로 올라섰다.

인텔의 'GO' 반도체를 장착한 통합 ECU와 자율주행차 개념도/사진=인텔
인텔의 'GO' 반도체를 장착한 통합 ECU와 자율주행차 개념도/사진=인텔
인텔은 통합 ECU를 개발하되, 인공지능(AI)에 기반한 초대형 서버를 구축하고 5G(세대) 통신으로 커넥티드카에 자율주행 관련 정보를 전달하겠다는 보다 큰 비전을 갖고 있다.

인텔은 우선 '커넥티드카(Connected Car)'를 상상한다. 2030년경 상용화될 것으로 기대되는 커넥티드카는 인터넷으로 일방적으로 정보를 받기만 하는 스마트카보다 한 단계 진보한 개념이다.

자동차에 최첨단 전장(電裝·전자장비)이 결합된 미래의 차로,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해 차량 안에서 업무를 처리할 수 있고, 차량 유지·보수 등도 미리 알려준다. 커넥티드카는 다른 차량, 집, 나아가 도시와도 연결된다.

CES 슈퍼세션에서 발표자로 나선 더그 데이비스 인텔 자율주행그룹(ADG) 수석 부사장은 "차량 내에서만 이뤄지는 데이터 처리 능력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컴퓨팅 파워가 좋은 외부 서버에서 5G 통신으로 자율주행차에 실시간 정보를 전달하겠다는 것이 인텔의 미래"라고 밝혔다.

현재 자율주행 시험운행차에 장착된 컴퓨터는 RCP(Rapid Control Prototyping) 수준으로, 주로 트렁크 안에서 볼 수 있다. RCP는 독일 디스페이스에서 주로 생산한다. RCP를 더 작게 만들어 통합 ECU를 구현한 자율주행차는 아직 없다. 자율주행차 양산 단계에서는 통합 ECU가 트렁크가 아니라 차량 내부로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17년 2월 16일 (15:50)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황시영
황시영 apple1@mt.co.kr

머니투데이 산업1부 자동차·물류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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