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 많은 신입생 OT, 꼭 가야되나요?

대학 신입생 오리엔테이션(OT) 시즌이 시작된 가운데 각종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신입생을 태운 버스가 추락한 데다 손가락 절단 사고까지 발생한 것.

일반적으로 대학교 OT는 학교·학과 소개, 진로 설계 등 특별 강의, 신입생 환영 공연 등의 프로그램으로 이뤄진다. 공식 프로그램 이후 학과별 시간은 선후배간 술자리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이 과정에서 만취자 사고, 성추행 등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교우애 함양 차원에서 OT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지만 당초 목적을 상실해 가는 상황에서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학생들의 참여율도 떨어지고 있다.

23일 뉴스1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5시40분쯤 충북 단양군 적성면 중앙고속도로 춘천방향 206.5㎞ 지점에서 45인승 관광버스가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뒤 도로 옆 5m 아래 비탈로 떨어졌다.

이 버스는 강원도 원주에서 진행되는 금오공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참가를 위해 이동 중이었다. 이 사고로 운전기사 A씨(52)가 숨졌다. 금오공대 학생 44명이 중경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날 대학교 OT에 참석한 신입생 이모씨(21)가 술을 먹고 사라진 후, 손가락 3개(중지, 환지, 소지)가 절단된 채 발견됐다. 경찰 등 관계자는 "이씨가 6층 옥상 엘리베이터 기계실에 들어갔다 움직이는 와이어에 손가락이 끼어 절단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OT 시작도 전에 사건이 발생한 곳도 있다. 지난 22일 건국대 상경대는 OT 기획단에서 성추행 사건이 발생한 것을 확인하고 OT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성추행 피해자 A씨의 언니는 대학 정보 커뮤니티인 '텐덤' 페이스북 계정에 "피의자가 뒤에서 손을 뻗어 가슴을 주물렀고 동생은 놀라서 그 자리에서 도망 나왔다고 한다"며 OT 기획단 뒤풀이에서 발생한 성추행 사실을 제보하는 글을 올렸다.

일련의 사건·사고에도 교우애 함양 차원에서 OT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한 누리꾼(h****)은 "처음 동기들을 만나는 자리로 OT가 필요하다. OT 참석 안해서 나중에 후회하는 사람도 봤다. 동기들끼리 서로 친목을 다지고 좋은 추억도 남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OT 불참 및 폐지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실제 이 같은 분위기로 각 대학들의 신입생 OT 참여율이 예전보다 줄어드는 추세다.

누리꾼들은 "신입생 OT 문화가 여러모로 도움이 안 되니 폐지하자(neve****)", "제발 신입생 환영회 이런 거 안했으면 좋겠다(ci7y****)", "술 퍼먹고 미친 짓하는 환영회니 뭐니 모두 없어지길(wlal****)", "OT가 그리 대단한줄 아냐. 없어지면 차라리 더 편하지. 결국 다 먹고 노는 것뿐 거기에서 뭘 얻는데(rudn****)" 등의 반응을 보였다.

특히 한 누리꾼(love****)은 "대학졸업자들 공감하겠지만 OT 따위 솔직히 없는 것 만 못하다. 신입생들 아웃사이더 될까 참석하지만 친화력이 보통만 돼도 알아서 친구들 생긴다"고 전했다.

또 다른 누리꾼(grom****)은 "아직 제대로 가치관이 잡히지 않은 학생들이 선배랍시고 우리 사회의 병폐를 신입생들에게 답습하게 만드니 누굴 위한 환영회인지 알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