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대외변수 대응형 포트폴리오 짤 시점

코스피 상승을 주도했던 대외 불확실성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하나 둘 나온다. 실적개선, 배당확대 등 주가상승 요인은 충분하지만 한국증시 디스카운트 요인이 완화되더라도 대외변수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이 대내변수보다 더 크기 때문이다.

아직은 긍정론과 비관론이 팽팽히 맞서는 중인데 중장기 전망은 긍정적이어도 단기적으로 3월과 4월 집중된 미국의 기준금리 추가인상 가능성과 프랑스 대선 등 대외변수를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업종별 시가총액 비중을 보면 이에 대한 그림은 명확해진다. 대외변수에 의해 상승세를 보여왔던 IT와 시클리컬 업종의 코스피 시가총액 비중은 49.4%에 달한다. 반면, 내수주는 10.7%에 불과하다. 지금까지 대외변수만으로도 코스피가 상승세를 이어올 수 있었던 원인이자, 디스카운트를 받아온 이유이다.

대신증권은 현재는 반대로 대외 불확실성 확대로 시가총액 비중 50%에 달하는 업종이나 종목들의 변동성이 확대된다면 시가총액 비중 10%에 불과한 다른 업종이 강한 반등세를 보인다 해도 코스피의 흐름을 바꾸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3~4월 코스피의 하락변동성을 경계하고 리스크관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근거라는 지적이다. 대신증권은 앞으로 2 ~ 3개월 동안 코스피 변동성 확대에 따른 리스크 관리와 함께 내수주 중심의 대응력을 강화할 것을 권했다.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 리스크에 대한 노출도 축소하기 위해 고베타(β) 업종과 종목의 비중축소, 저베타(β) 업종과 종목의 비중확대를 통해 전술적인 포트폴리오 대응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고베타(β) 영역에는 철강, 화학, 증권, 반도체, 은행, 에너지, 조선 등 최근까지 KOSPI 상승을 주도해 온 업종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상승국면에서는 이들 업종이 코스피 지수 대비 상승률이 높으나 하락변동성이 커지는 국면에서는 고베타(β) 업종이 코스피 지수를 하회하는 수익률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2월말, 3월초 고베타(β) 업종과 종목들의 반등시도가 있다면 이를 포트폴리오 조정 기회로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한편, 저베타(β) 영역에는 2월 전략에서부터 제시해왔던 필수소비재(음식료), 미디어, 교육, 보험, 통신 등 내수주들이 위치해 있다.

최근 국내 정치 소비심리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화될 조짐이 보이고 있고, 향후 개선의 여지가 있음을 감안할 때 내수주 내에서는 포트폴리오 비중확대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지금까지 내수주 중에서 좋은 흐름을 보였던 음식료를 비롯한 필수소비재나 미디어에 이어 국내 소비심리에 가장 민감한 백화점과 소비분위기 조성, 소비심리지표 반등, 관광활성화의 수혜가 예상되는 미디어, 호텔 레저 업종에 대한 비중확대가 바람직하다고 대신증권은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