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수 LGU+ 부회장 "KT와 협력 강화"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사진 중앙)이 17일 오전 서울 용산사옥 지하 대강당에서 열린 ‘LG유플러스 제 21기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제공=LG유플러스.

권영수 LG유플러스 (9,780원 ▲30 +0.31%) 부회장이 KT와의 협력을 더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권 부회장은 17일 오전 서울 용산 LG유플러스 사옥에서 열린 제21기 정기주주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2등과 3등은 협조하면서 건전한 긴장관계를 유지하는 게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5일 KT (34,500원 ▲400 +1.17%) 계열사인 KT뮤직 (3,080원 ▼40 -1.28%)에 267억원을 투자해 지분 15%를 확보, 2대 주주로 올라섰다. 내비게이션 협력 및 협대역 사물인터넷(NB-IoT) 통신망 구축 협력에 이은 세 번째 KT와의 공조다. 통신업게 2, 3위 간 공동전선 구축으로 1위 SK텔레콤에 정면 도전장을 낸 것이란 게 업계 분석이다.

권 부회장은 "3등은(LG유플러스는) 다른 회사보다 타율, 성공률을 높여야 한다. 3등이 1등과 똑같이 해서는 안 된다"며 "KT와의 관계는 계속 더 유지·강화 될 것이다. 필요하면 사업적 관계를 더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KT뮤직 투자에 대해서는 "콘텐츠 중 음원이 중요하다. 기존에 CJ 음원을 썼는데 지분없이 하다 보니 불안했다"며 "이번 투자로 안정적으로 콘텐츠를 확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권 부회장은 통신3사 중 유일하게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상용화하지 못한 것과 관련, "AI스피커를 올해 안에 선보일 것"이라며 "(해외 기업 AI 지분투자 계획 건도) 진행 중에 있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미국 버라이존·T모바일, 영국 보다폰, 일본 KDDI·소프트뱅크, 중국 차이나유니콤·차이나텔레콤 등 7~8개 사업자와 글로벌 협력 방안을 논의 중에 있다"며 "하반기 구체적인 (협력) 내용이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2015년 12월 권 부회장 취임 이후 LG유플러스 주가가 40% 이상 오른 것에 대해서는 "주주분들이 행복하면 나도 행복하다"고 짧게 덧붙였다.

이에 앞서 권 부회장은 주주총회 인사말을 통해 "사물인터넷(IoT), AI, 빅데이터와 같은 혁신기술이 등장하는 등 급변하는 시장상황에서 올해는 LG유플러스만의 차별화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사업에 집중하겠다"며 "기존 사업 효율성은 지속적으로 제고하고 신사업은 반드시 일등을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권 부회장은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신사업 분야에서는 계열사와의 협업을 통해 역량을 결집하고, 글로벌 사업자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확실한 기반을 구축하겠다"며 "올해 홈 IoT는 가입자 100만명 돌파를 목표로 한다. 산업 IoT에서도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LG유플러스는 이날 주총에서 감사보고, 영업보고 및 2016년 재무제표, 이사·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등에 대해 의결했다. 보통주 1주당 현금배당을 250원에서 350원으로 상향 지급하는 안도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