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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인상에도 달러값 연일 약세… 왜?

WSJ "美 성장세, 타국보다 떨어져… 긴축 속도 완화도 배경"

머니투데이 이보라 기자 |입력 : 2017.03.17 16:06|조회 : 2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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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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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성장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긴축정책에 힘 입어 고공행진한 달러 가치가 돌연 하락세로 돌아섰다. FRB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상에 나섰음에도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FRB의 긴축 속도가 예상보다 더딜 뿐더러 타국이 미국보다 더 성장할 거란 전망이 달러 약세를 이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현지시간) 진단했다.

FRB가 14~15일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종전보다 0.25% 포인트 올린 0.75∼1.00%로 결정한 뒤 6개 주요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환산한 WSJ 달러인덱스는 15~16일 이틀간 1% 이상 떨어졌다. 16일엔 90.62로 2월 이래 최저치에 머물렀다. 달러 인덱스는 이틀간 급락 여파에 올 들어 2.5% 하락하게 됐다.

보통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신흥국에서 자금이 미국으로 유입되고 달러 값이 오르는 현상이 일어난다. 하지만 이번엔 미국이 금리인상을 단행했음에도 달러 가치는 이례적으로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WSJ는 달러가 약세를 보인 건 미국 경제성장세가 타국에 비해 두드러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경제가 수년간 회복된 건 맞지만 상대적으로 일본과 유럽, 중국 등이 더 큰 폭으로 성장할 거란 전망이 커졌다는 것이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성장률은 미국을 앞질렀고 일본의 경우도 물가상승률이 플러스를 나타내며 각국이 회복세를 과시하고 있다.

박기수 매뉴라이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테이퍼링과 금리인상이라는 관점에서 나머지 세계가 미국을 뒤따르기 때문에 달러가 빛을 잃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올해 달러가 상승폭 둔화에도 오르기는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FRB가 점진적인 금리인상 방침을 확인하면서 금리인상을 가속화할 것이란 기대가 무너진 것도 달러 약세의 배경이 됐다. 시장은 FRB의 긴축 속도가 빨라져 올해 달러 가치가 급등할 것이라 예상하며 달러를 사들였다. 이달 초 미국 고용·물가 지표가 호조를 나타내자 달러 강세는 더욱 도드라졌다. 하지만 긴축 가속에 대한 기대가 꺾이자 달러 매도세는 거세졌다.

일각에서는 달러 가치가 2012년 이후 이미 상당히 고점에 올라 더 오를 공간이 부족하다고 본다. 2012년부터 계속 상승해온 ICE 달러인덱스는 2014년과 2015년 각각 12.8%, 9.3%씩 올랐고 지난해에도 3.6% 상승세를 탔다.

당시 미국과 나머지 주요국간 경제 차이가 큰 게 영향을 미쳤다. 제임스 쿠옥 아문디자산관리 외환부 대표는 "당시 상황에서 펀더멘털은 외환시장에서 반영됐다"면서도 "이제는 각국 통화 사이에 상대적으로 더 높은 가치를 찾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달러 가치는 수년간 상승으로 비싸지기도 했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달러 실질실효환율은 5년과 10년 평균을 모두 웃돈다.

다만 미국 기업의 해외 유보자금 본국 송환을 유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세제 개편이 달러 가치의 변수가 될 수 있다고 WSJ는 전망했다. 미국 기업이 해외 수익을 미국으로 가져오면 경제 전망과 무관하게 막대한 자본 유입으로 달러가 오를 수 있다.

이보라
이보라 purple@mt.co.kr

국제부 이보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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