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보드 씽씽 달리게' 스마트모빌리티협회 만든다

20일 오전 서울 영등포 일렉트로마트 영등포점내 엠라운지에서 모델들이 전기자전거, 지포스 전동킥보드 등 스마트모빌리티를 선보이고 있다. 이마트는 각종 스마트모빌리티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컨셉매장 엠라운지(M-Lounge)를 일렉트로마트 영등포점 내 오픈했다. (이마트 제공) 2017.3.20/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차세대 이동수단으로 주목받는 1인용 전동이동기구 '퍼스널모빌리티'(PM·Personal Mobility) 및 전기자전거 유관단체와 기업들이 협회를 발족하고 법제화를 위한 공동대응에 나선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스마트모빌리티협회(가칭) 발족위원회는 다음달 5일 서울 서초구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행정관리동에서 협회 창립총회를 개최한다.


이날 총회에는 국내 퍼스널모빌리티 및 전기자전거 제조·유통업체와 인증기관, 연구소, 전문기관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퍼스널모빌리티에는 발판과 핸들이 달린 전동킥보드와 전동이륜평행차, 전동스케이드보드 등 장애인·노약자용 스쿠터를 제외한 배터리를 동력으로 움직이는 대부분의 1인용 이동수단이 포함된다.

협회는 향후 국내 스마트모빌리티 산업 성장과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위해 산업계의 목소리를 대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나인봇, 에어휠 등 중국 업체들이 주도하는 글로벌 퍼스널모빌리티 시장이 2조원 규모로 성장한 가운데 해외 진출을 노리는 국내 산업계 목소리를 전달하는 창구가 부재하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등에 따르면 전 세계 제품의 약 80%를 생산하는 중국 기업들의 2015년 퍼스널모빌리티 수출액은 전년 대비 113.5% 증가한 1조7800억원(15억8700만 달러)에 달했다. 퍼스널모빌리티 시장의 성장세와 중국 외 국가 기업 판매량 등을 고려하면, 현재 글로벌 퍼스널모빌리티 시장규모는 2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같이 글로벌 시장의 성장 추세에도, 국내 기업들은 각종 법규에 묶여 연구·개발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현재 국내에서 퍼스널모빌리티 이용은 인도는 물론 자전거도로나 공원에서도 제한된다.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퍼스널모빌리티는 별도의 정의 규정 없이 오토바이와 함께 원동기장치자전거로 분류돼 차도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또 도시공원및녹지등에관한법률 시행령 제 50조에는 장애인과 노약자를 제외하고 이륜 이상 바퀴가 있는 동력장치를 이용해 차도 외 장소에 출입할 수 없다고 명시돼 있다. 퍼스널모빌리티의 주 사용자인 청소년들이 각종 법규로 인해 차도로 내몰리는 상황이다.

유사한 속도와 기능의 전기자전거와 비교해도 비현실적인 규제라는 지적이다. 이달초 전기자전거의 자전거전용도로 주행을 허용하는 도로교통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으나, 당초 함께 논의되던 퍼스널모빌리티는 이번 개정안에서 제외됐다.

이날 총회에서는 △협회 임원 선출 및 회칙 인준 △국내외 전시회 및 행사 공동주관 관련 협의 △국내 인증 관련 정보 공유 및 기준 마련 공동 대응 △스마트모빌리티 산업 활성화 및 언론 공동 대응을 위한 방안 등도 논의될 예정이다.

발족위원회 관계자는 "국내 스마트모빌리티 관련 기업들의 규모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기업 개별적으로 목소리를 내서는 효과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효과적인 법제화 과정을 위해 힘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