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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보다 '비싸진' 테슬라…고평가 논란

[TOM칼럼]

머니투데이 이코노미스트실 |입력 : 2017.04.10 05:00|조회 : 8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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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임종철 디자이너
/그래픽=임종철 디자이너
전기차 제조업체인 미국의 테슬라(Tesla) 시가총액이 지난주 현대·기아차의 시가총액 합계마저 추월했다. 지난 2월 중순 현대차보다 비싸진 테슬라는 두 달도 안돼 현대차 (166,000원 상승2000 1.2%)기아차 (39,100원 상승100 0.3%)의 시가총액 합계를 넘어섰다.

지난 7일 기준으로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493억달러로 현대차(335억달러)와 기아차(127억달러)의 시가총액 합계 462억달러보다 31억달러나 높다.

테슬라는 지난주 미국 자동차제조 순위 2위 업체인 포드(Ford)의 시가총액(447억달러)도 추월했다. 이로써 테슬라는 글로벌 자동차회사 가운데 토요타, 폭스바겐, 혼다, GM에 이어 시가총액 기준 톱 5위로 올라섰다. 미국 자동차제조 순위 1위인 GM과는 시가총액이 겨우 12억달러 차이밖에 안 난다.

그러자 투자자들 사이에서 테슬라 밸류에이션 '고평가'(overvalued)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먼저 테슬라의 실적만 놓고 보면 테슬라 고평가 주장에 힘이 실린다. 예를 들어 지난 5년간 포드는 260억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테슬라는 23억달러의 손실을 냈다.

이 기간 포드는 1518억달러의 매출을 올린 데 반해 테슬라는 겨우 70억달러에 그쳤다.

판매량에서도 극명한 차이가 난다. 테슬라는 지난 한 해 동안 총 4만700대의 '모델S'와 '모델X'를 판매했지만 포드는 3주간 트럭 판매실적만 해도 이와 비슷한 수준에 달했다.

현대·기아차의 실적과 비교해도 테슬라 고평가 여부에 대해 동일한 결론에 도달한다.

그리고 테슬라의 급격한 현금소진율(cash burn rate)도 끊임없이 제기되는 이슈다.

헤지펀드 키니코스어소시어츠(Kynikos Associates) 창업자인 짐 체이노스(Jim Chanos)는 “테슬라(쏠라시티 합병 후)는 분기당 약 10억달러의 현금을 소진하고 있다”며 “현재 실적만으로는 운영자금 충당이 어려워 계속적으로 자본 확충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비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는 지난해부터 테슬라에 대해 대규모 공매도(shorting) 전략을 취하고 있다.

실제로 테슬라는 지난달 초 보통주와 전환사채 판매를 통해 약 12억달러의 운영자금을 추가로 조달했다.

그러나 테슬라를 옹호하는 이들은 최근 실적개선과 신모델 출시를 커다란 호재로 보고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 2일 1분기에 2만5000대 넘는 판매실적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9%나 증가한 수치다. 반면 GM과 포드 등 기타 자동차업체들은 부진한 3월 판매실적을 보였다.

또한 올여름 출시를 앞둔 보급형 전기차 '모델3'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뜨겁다. 일론 머스크(Elon Musk) 테슬라 CEO(최고경영자)는 “보급형 전기차 모델3의 출시로 테슬라의 연간 판매실적이 50만대에 달할 것이라고 기대한다”며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게다가 지난달 중순 중국 인터넷업체 텐센트(Tencent)가 테슬라의 지분 5%를 인수한 점도 최근 테슬라 주가 급등의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텐센트는 테슬라 주식 약 820만주를 소유해 5대 주주로 떠올랐다.

그럼에도 테슬라의 현재 밸류에이션은 현기증을 일으킬 만큼 높다. 최근 실적개선과 신모델 출시 등의 호재를 십분 감안해도 테슬라의 고평가 지적은 쉽게 무시하기 어렵다. 물론 주식시장은 변동이 커서 지금의 테슬라 밸류에이션 논란도 금방 사라질 수 있다.

지난 5일 공개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3월 회의록을 보면 일부 위원들이 “현재 미국 주가가 표준 밸류에이션지표에 비해 ‘매우 높다’(quite high)”고 평가하며 미 증시의 전반적인 고평가 현상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의 '비싼' 밸류에이션이 바로 이러한 주식 고평가 우려를 초래한 대표적인 예라는 사실은 부인할 수가 없다.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17년 4월 9일 (19:00)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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