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8 출시 첫 주말, 번호이동 안정..과열 우려는 '여전'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갤럭시 S8을 기다리는 예약가입자들이 개통 시작 시간인 9시 이후 개통 절차를 밟고 있다./사진=김휘선 기자

삼성전자 (76,800원 ▲500 +0.66%) 갤럭시S8(이하 갤S8) 시리즈 정식 출시 후 첫 주말, 국내 이동통신 시장은 큰 혼란없이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번호이동 건수도 사전개통 때 보다 크게 줄어들었다.

하지만 집단 상가 판매점 등 일부에서 불법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과열 우려가 여전해 방송통신위원회가 다음달 중 관련 실태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번호이동, 꾸준한 안정세..주말 분위기 '차분'=2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전날 국내 이동통신 번호이동 건수는 1만9249건으로 집계됐다. 이통사별로 SK텔레콤 (51,400원 ▲400 +0.78%)과 KT (34,500원 ▲400 +1.17%)가 각각 72건, 293건 순감했고 LG유플러스 (9,790원 ▲40 +0.41%)가 365건 순증했다. 갤S8 시리즈 정식 출시 첫날인 지난 21일 이동건수 1만7477건에 비해서는 늘었지만 2만건 이하에 머물며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번호이동건수는 갤S8 시리즈 예약 구매자를 대상으로 한 사전개통이 시작된 지난 18일 4만6380건으로 단말기유통구조법(단통법) 시행 이후 가장 많은 건수를 기록했다. 하지만 다음날인 19일 2만2907건으로 뚝 떨어진 후 이후 부터는 2만건 아래에 머물고 있다. 일반적으로 번호이동 건수가 2만4000건을 넘어서면 시장이 과열됐다고 판단한다.

휴대폰 판매점들도 대체로 차분한 분위기였다. 지난 22일 오후에 찾은 서울 시내 대학가에 있는 한 휴대폰 판매장에는 두세명의 고객이 휴대폰 관련 상담을 진행하고 있었다.


매장 판매직원은 "갤S8 출시 이후 매장을 방문에서 제품을 체험해 보는 고객이나 조건 등을 문의하는 고객들은 늘었다"면서도 "직접 개통을 진행하는 고객들은 일부"라고 전했다. 다만 "전화 문의 등은 꾸준해 제품에 대한 관심은 계속 이어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불법 보조금 등 여전..방통위 '실태점검'=하지만 일부에서 불법 보조금 사례가 이어지는 등 시장 과열 우려는 여전하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갤S8 출시를 계기로 일부 집단상가나 온라인을 통해 게릴라식 불법 보조금을 지급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방통위도 본격 실태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방통위 관계자는 "최근 불법 보조금에 대한 언론 보도와 개별적인 제보, 현장점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한 결과 시장이 과열된 조짐이 있다고 판단하고 5월 중 휴대폰 시장에 대한 실태조사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서울 신도림 테크노마크, 강변 테크노마트 등 집단상가와 휴대폰 관련 사이트 등 온라인 유통망을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방통위의 이같은 단통법 위반 여부 실태조사는 갤럭시, 아이폰 시리즈 등 주요 스마트폰 출시 때 마케팅이 강화되며 일명 '대란'이 벌어지거나 모니터링 과정에서 휴대폰 시장이 과열됐다고 판단했을 경우 진행해왔다.

한편 방통위는 이와 별개로 갤S8 판매 과정에서의 불법 사례에 대한 현장 점검은 꾸준히 진행할 예정이다. 방통위와 이통사들은 사전 개통시부터 현금 결제 등에 대한 증빙 서류를 강화하는 등 현장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