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공청기 '블루스카이' 개발진, 물박사 된 이유

왼쪽부터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전문기술랩 정세관 연구원,  에어케어파트 최강호 파트장, 차세대요소랩 이상훈 연구원, 상품기획담당 이승현 연구원/사진제공=삼성전자

"글로벌고객만족도(GCSI)에서 11년 연속 1위 자리를 지킨 것은 오랫동안 기술·품질을 연구 개발하고 상당한 노하우를 쌓아왔다는 증거입니다"

지난 19일 만난 삼성전자 공기청정기(이하 공청기) '블루스카이' 개발진의 말이다. 블루스카이는 맑은 공기를 마시고 파란 하늘을 보고 싶은 소비자들의 염원이 담긴 브랜드명이다.


올해 3월, 서울의 공기질이 중국 베이징보다 나빴다는 기사가 나올 정도로 미세먼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공청기에 대한 소비자 관심도 높아졌다. 실제 올해 1분기, 삼성전자 광주공장 공청기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2배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전자 공청기 개발진이 무엇보다 신경 쓰는 것은 소비자들의 건강이다. 공기의 질을 깨끗하게 하는 것은 물론 기기 자체에서 유해물질이 배출돼서는 안된다는 것.

올해 공청기 신제품에 가습기능이 결합됐는데 자연기화식을 사용한 것이 좋은 예다. 가습기의 여러 방식 가운데 자연기화식은 물을 머금은 필터에 바람을 일으켜 작은 입자로 증발시키는 방법으로 세균이 배출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개발진은 또 '고인 물은 썪는다'는 옛 말에서 아이디어를 착안, 수조에서 전기분해로 살균 과정을 거친 청정수가 기기 내부를 계속 순환하며 가습용 물로 사용되도록 했다.

특히 물길을 제어하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낮추기 위해 상당한 공이 들어갔다.

최강호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에어케어파트장은 "'물불 안가리고'라는 단어에서 물이 왜 앞에 나오는지 확실히 알 정도로 물을 다루는 게 어려웠다"며 "소음 제거를 위해 모터, 펌프, 밸브 등 모든 부품을 꼼꼼히 살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공청기는 인증기관의 소음레벨 상한선보다 2~3db(데시벨) 가량 낮게 만든다.

다양한 물이 담겨도 동일한 살균력을 갖추기 위해 여러 수질이 점검됐다. 이상훈 생활가전사업부 차세대요소랩 연구원은 "온도, 지역, 거주환경에 따라 물 성분이 다르다"며 "100여 종의 물에 대해 실험을 거치면서 선행연구에서만 1년 이상 소요됐다"고 설명했다.

블루스카이를 활용한 호흡기 건강 연구 결과가 지난해 국제 학술지에 소개된 배경에도 소비자 건강이 우선시됐다는 설명이다. 실험을 진행하는 데에 많은 비용이 드는 데 반해 자사 제품 홍보 효과는 덜할 수 있어 국내 업체가 이런 실험에 참여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사례로 꼽혔다.

이승현 생활가전사업부 상품기획담당 연구원은 "공청기를 쓰면 막연히 좋다고 하는데 왜 좋은지, 과학적 근거를 통해 입증한 데 의의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공기청정 능력은 기본이다. 삼성 블루스카이는 초미세먼지와 0.02㎛(마이크로미터:1㎛는 100만분의 1m) 크기의 입자까지도 99% 걸러준다.

정세관 생활가전사업부 전문기술랩 연구원은 "지정된 공간에서 특정 모델 제품을 갖고 실험했을 때 최대 16분 내 99%가 제거되는 것을 제3자 인증기관으로부터 검증받은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처럼 강력한 공기청정능력 구현을 위해 올해 새로 출시된 블루스카이 6000은 극세필터, 필터세이버, 숯탈취필터, 초미세항균필터, 모이스처(가습) 필터 등을 탑재했고 소비자 편의를 위해 탈부착도 쉽게 만들어졌다. 필터세이버는 전기적 성질을 활용해 먼지 뭉침 현상을 방지, 수명을 기존 제품의 2배인 최대 2년까지 늘려 유지비를 아끼도록 했다.

한편 블루스카이 개발진은 공청기 구매에 있어 세 가지만 확인하면 현명한 소비자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 파트장은 "전기적으로 안전함을 인증해주는 'KC인증' 마크가 부착돼 있어야 하고 한국에너지공단 홈페이지에서 표준 사용 면적, 탈취 효율, 대기 전력 등을 따져야 한다"며 "한국공기청정협회에서 CA 인증을 획득한 제품이면 금상첨화"라고 말했다. CA 인증마크는 집진효율, 오존발생농도, 소음도 등 국가 공인시험기관이 시행하는 심사 결과 '적합' 판정을 받은 제품에 부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