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창준 바텍 회장, 레이언스 지분 잇단 매입···왜?

머니투데이

이원광 기자

노창준 바텍네트웍스 회장 / 사진=바텍네트웍스 제공

노창준 바텍그룹 회장이 계열사인 레이언스 (8,600원 ▲50 +0.58%) 주식을 대거 매입한 가운데 지배회사였던 바텍 (29,600원 ▲150 +0.51%)의 그늘에서 저평가됐던 레이언스가 반등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26일 금융감독원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노 회장은 지난 13~25일 레이언스 주식 10만주를 차례로 매입했다. 이로써 노 회장의 레이언스의 보유 주식 수는 60만253주(3.62%)에서 70만253주(4.22%)로 늘었다.

노 회장의 주식 매입은 그룹 내 계열사 중 레이언스에 대한 사업 집중도를 높이고 저평가된 주식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 회장은 지주회사 격인 바텍이우홀딩스 지분 77%를 보유하고 바텍과 레이언스 등 그룹 내 계열사 20여곳을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다.

그동안 레이언스는 'I/O센서'(구강 내 센서) 부문에서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는 등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고도 지배회사였던 바텍에 가려져 투자자들의 주목받지 못했다. 레이언스 실적이 바텍에 반영되는 상황에서, 굳이 레이언스에 투자할 이유가 없었던 것.

이에 바텍이우홀딩스는 지난 2월 바텍과의 주식교환을 통해 레이언스 최대주주로 올랐다. 바텍이우홀딩스의 바텍아메리카 지분 51.1%와 바텍의 레이언스 지분 3.78%(보통주 62만7836주)를 교환해 레이언스를 바텍의 종속기업에서 제외시켰다.

레이언스는 향후 주요 매출원인 바텍 외에도 해외 의료기기 시장을 중심으로 실적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레이언스는 지난해 엑스레이 시스템의 핵심부품인 'TFT 디텍터'와 'CMOS디텍터', 'I/O센서' 등으로 해외시장에서 전체 매출액의 67.7%(616억원)를 거둬들였다.

특히 의학 사업 부문은 물론 반려동물용 엑스레이 시스템 사업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레이언스는 지난해 미국 디지털 엑스레이 솔루션 기업 '오스코'와 반려동물 진료관리 소프트웨어 기업 '우리엔'을 인수하며 정지작업을 마쳤다.

레이언스 관계자는 "올해 반려동물용 엑스레이 이미징 사업을 차세대 전략사업으로 선정했다"며 "공격적인 경영을 통해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 1위에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