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오늘 4시 전 직원 조기퇴근

4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공무원들이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외출하고 있다.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기획재정부, 인사혁신처, 법제처 등 일부 부처의 경우 ‘가족과 함께하는 날’이라는 이름이 붙은 금요일 조기퇴근제도(집단 유연근무제도)가 이달부터 실시됐다. 현재 일부 부처에서만 시행되고 있는 이 제도는 5월중 전 부처로 확대 실시될 예정이다. 2017.4.4/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획재정부가 28일 '가족과 함께하는 날'을 전 직원을 대상으로 시행한다.


기재부는 이날 오후 4시 전 직원이 '집단 유연근무제'에 따라 조기 퇴근하기로 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한국판 프리미엄 프라이데이인 '가족과 함께하는 날' 아이디어를 기재부가 낸 만큼 솔선수범하는 차원에서 전 직원을 대상으로 이날부터 매월 하루 실시하기로 했다"면서 "민원부서나 일부 필수 인원을 제외하고는 전 직원이 4시에 퇴근한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2월23일 내수활성화 관계장관회의에서 이같은 '가족과 함께하는 날' 시행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월요일에서 목요일까지 매일 30분씩 초과 근무하고 한 달에 하루를 정해 오후 4시 퇴근하는 제도를 민관에 도입하는 게 골자다. 야근 문화를 개선하고 여가선용 및 소비를 촉진하기 위한 조치다. 앞서 인사혁신처는 지난 14일부터 그룹을 나눠 실시 중이며 문화체육관광부, 중소기업청 등은 지난 26일부터 마지막주 수요일을 '문화가 있는 날'로 지정해 조기퇴근제를 시행했다.

유일호 부총리도 최근 확대간부회의에서 '가족과 함께하는 날'에 적극 참여하도록 직원들을 독려한 바 있다.


직원들은 조기퇴근제 시행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앞서 기재부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월~목요일 주중 2시간 초과근무 계획서를 제출받아 시행했다.

한 기재부 직원은 "일찍 퇴근하니 아이들을 데리고 가까운 곳에 저녁 먹을 겸 놀러갈 것"이라고 말했다.

첫 시행되는 만큼 미비점이나 지속 여부에 대한 우려도 있다.

서울에서 출퇴근하는 한 기재부 사무관은 "서울행 통근버스 첫차가 오후 5시40분 출발인데 일찍 퇴근하더라도 첫차를 기다려야 해 의미가 없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는 부처마다 조기퇴근일이 다르기 때문인데 조정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한 기재부 과장은 "일단 기대감이 크지만 대선이 시작되면 업무가 몰릴 텐데 연속성 있게 시행이 가능할지 모르겠다"면서 "오늘이 처음이자 마지막 이벤트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부처들은 다음달부터 '가족과 함께하는 날' 전면 시행에 들어간다.

한국전력 등 17개 공공기관은 다음달부터 시범 실시한 뒤 연내 공공기관에 전면 확대시행한다. 민간의 경우 지난 2월 대책 발표 이후 금요일 조기퇴근을 실시한 곳이 아직 한 곳도 없다.

이에 대해 기재부 관계자는 "중앙부처에 이어 공공기관이 실시해 안착하면 민간기업들도 근로자와 노동조합 등이 근로여건 개선 차원에서 적극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공무원들이 솔선수범해 안착시키기 위한 것이지 공무원만 혜택을 누린다는 시각은 타당하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