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硏, 올해 성장률 전망 2.5%→2.8%로 올려

한국금융연구원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8%로 상향조정했다. 지난해 10월 발표한 전망치 2.5%보다 0.3% 포인트 높인 것으로 경제성장률을 발표한 국내외 주요기관 중 가장 낙관적인 전망이다.

한국금융연구원은 1일 우리나라 경제가 올해 수출 및 설비투자 증가에 힘입어 2.8%(상반기 2.6%, 하반기 2.9%)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한국은행, 한국개발연구원(KDI), LG경제연구원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로 2.6%를, 국제통화기금(IMF)은 2.7%를 제시했다.


금융연구원은 "세계경제 회복이 점차 이뤄지면서 수출이 증가하고 이에따라 IT업종을 중심으로 설비투자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건설투자도 지난해보다 낮지만 당초 예상보다 견조한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올해 총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2.1%보다 1.6%포인트 증가한 3.7%를 기록할 전망이다. 설비투자는 정보기술(IT) 업종을 중심으로 8.2% 늘고 건설투자는 5.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민간소비 증가율은 1.9%로 지난해보다 0.6%포인트 낮아질 전망이다.

금융연구원은 "국내총생산(GDP) 증가가 가계소득 증가로 원활하게 이어지지 않는 최근 흐름 때문에 민간소비 증가는 제한될 것"이라며 "2015년과 2016년 내구재를 중심으로 확대됐던 소비가 2017년 민간소비 증가의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올해 고용부문에서 취업자수는 30만명 증가하고 실업률은 3.8%를 기록할 전망이다. 내수 부진으로 인력수요가 크지 않지만 정부의 보건 및 사회복지 관련 지출의 확대로 전년과 동일한 수준의 취업자 증가가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금융연구원은 한국경제의 위험요인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대외 요인으로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를 대내요인으로는 부채문제, 성장동력 약화, 불균형 확대 등 구조적인 문제를 꼽았다.

금융연구원은 "가계부채는 소비확대를 제약하고 금리상승기에 경제의 주요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노동시장 이중구조 고착화, 청년실업 등 경제 불균형 확대에 따른 고용 및 분배 측면의 문제가 성장 여력을 저하시키는 요인"이라고 밝혔다.

금융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개선세가 지속되는 흐름을 한국 경제의 틀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금융연구원은 "금리 인상 속도를 완만하게 조절하되 중기적 시계에서 정책방향에 대한 분명한 신호를 시장에 전달해 경제주체들이 대비할 시간을 제공해야 한다"며 "장기적 시계에서 신성장동력 육성과 경제불균형 완화를 통하여 경제 활력을 제고하는 데 재정정책이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할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금융연구원은 "성장 일변도에서 벗어나 성장, 고용, 분배를 균형 있게 추구하는 것으로 경제정책 목표를 재설정해야 한다"며 내수, 서비스업, 중소기업이 성장의 중요한 축을 분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