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포스트대선' 분양대전…양극화 속 흥행 채비

조기 대선을 끝낸 분양시장이 또 한번의 봄 성수기에 돌입한다. 이번 주말에만 10개 단지가 모델하우스 문을 열고 본격적인 분양 일정에 돌입하는 등 한동안 물량 공세가 이어진다.

대선을 전후해 분양시장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다. 16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5월 첫째주와 둘째주 청약 접수를 진행한 단지는 총 6곳에 불과하다.


이중 대선 직후인 지난주 부산 범천동 스타파크, 부산 충무 금오아파트 2차, 부산 정원센텀뷰 남천, 서귀포 화순 블루팰리스 등 4개 단지가 청약 접수에 나섰지만 성적은 신통치 못했다. 정원센텀뷰 남천만이 1순위 마감을 기록했을 뿐 나머지 3개 단지는 모두 순위 내에 청약 수요를 채우지 못하고 미달로 남았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어느 때보다 대선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만큼 상대적으로 분양시장 주목도는 떨어졌다"며 "사실상 이번 주가 포스트 대선 분양시장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번 주 모델하우스 문을 여는 아파트 단지는 10곳에 달한다. 2개 단지(민영 분양 아파트 기준)는 청약 접수를 진행한다. 이달 첫째주와 둘째주 청약 단지 6곳보다 2배 많은 단지 수다.


특히 청약 수요를 몰고 다니는 서울 재정비사업장, 역세권 단지 등 이른바 알짜단지들이 다수 분양 일정을 시작한다.

서울 영등포구 신길뉴타운 5구역에 들어서는 '보라매 SK뷰'는 오는 19일 모델하우스를 오픈한다. 신길뉴타운 5구역 첫 분양 물량으로 총 1546가구(일반 분양 743가구) 규모 대단지다.

안양 명학역 유보라 더 스마트도 같은 날 모델하우스 문을 열고 분양 일정을 시작한다. 지하철 1호선 명학역에 인접한 초역세권 주상복합단지로 아파트 200가구, 오피스텔 150실 등 총 350가구를 분양한다.

4000가구가 넘는 매머드급 단지인 한강메트로자이도 19일 모델하우스를 오픈한다. 1~3단지 33개 동 4229가구 규모로 이중 1, 2단지 3789가구를 먼저 분양한다.

인천 논현동 내 공동주택지구 마지막 분양 물량인 논현 푸르지오는 20일 모델하우스 문을 연다. 수인선 소래포구역이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한 역세권 단지로 영동고속도로, 제2경인고속화도로, 제3경인고속화도로, 서울 제1·2 외곽순환도로 등 주요 도로망 이용이 편리하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분양 단지 증가와 함께 수요자들의 옥석 가리기도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선택지가 늘어나는 만큼 이른바 인기지역과 비인기지역간 청약 온도 차가 더욱 극명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콘텐츠 본부장은 "수도권은 뉴타운이나 재건축사업장, 고덕신도시 등에, 지방은 부산 도심재생사업이나 세종시 등에 청약 수요가 집중될 것"이라며 "반대로 기타 지방이나 상대적으로 입지 장점이 덜한 사업장은 청약 수요를 모으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양 본부장은 "전반적으로 청약 열기뿐 아니라 기존 재고주택 거래도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며 "양극화 분위기 속에서도 부동산 시장의 온기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